전문직의 몰락, 혹은 환상의 붕괴
내가 치과대학을 졸업할 때 가졌던 생각은 단순했다. “이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으니 사회에 나가면 꽤 괜찮게 살겠지.” 지금 생각하면 다소 순진한 기대였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이런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했다. 부모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서울대 가서 치과대학만 졸업하면 인생 편하다” “딴 생각 말고 공부만 해라” 심지어 “예쁜 여자들이 줄 설 거다”라는 농담 같은 이야기도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던 시대였다. 당시 이런 말이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사법고시와 같은 시험을 통과하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직이라는 직업 자체가 희소했고, 그 희소성은 곧 사회적 보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문직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안정된 삶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학 이름이나 직업만으로 자동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따라오는 시대도 함께 끝났다. 서울대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세상이 특별하게 대우해 주는 일은 없다. 사람들은 그저 “저 사람은 성실하고 공부를 잘했겠구나”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어떤 사람은 농담처럼 말한다. “서울대 나오면 연애도 잘 되지
- 이용권 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 2026-04-29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