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서울 날씨는 어떻게 변화되었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한강철교 아래에서 앉은뱅이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얼음낚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요즘은 한강에서 썰매를 타고 얼음낚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언 강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위험해 금지된 원인도 있지만, 한강이 꽁꽁 얼었다는 소식 자체를 듣고 보기가 힘들어진 탓도 있겠지요. ‘입춘’은 대략 양력 2월 4일 전후입니다. “입춘에 장독(오줌독) 깨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입춘 무렵의 매서운 추위에 장독까지 얼어서 깨진다는 의미입니다. 봄이 온다는 입춘이지만, 아직은 혹독한 겨울이라는 경구이기도 합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란 말도 있는데,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쌓여야 그해의 보리농사가 풍년이란 의미로, 추운 날씨가 병충해의 월동을 막아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그래도 서민들에게는 추운 날이 많은 것보다는 따뜻함이 온다는 입춘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온천지가 새파랗게 꽁꽁 얼었어도 호호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남은 겨울도 춥지 않게 잘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봄이 옵니다. 한진규 치협
환자를 보는 일을 포함하여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 보면 모든 업무의 기본은 ‘보고’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체가 누가 되었던 간에 업무적인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보고’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보고’를 받기도 한다. 개인적인 부족한 의견일수도 있으나 서로 지켜졌으면 하는 몇몇 사항을 아쉬운 마음과 기대를 담아 그려본다. 첫째, 결과를 ‘보고’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과정’의 보고이다. ‘보고’의 사전적 의미는 “일에 관한 내용이나 결과를 말이나 글로 알림”으로 정의된다. 얼핏 누군가에게 ‘보고’한다고 하면 일의 결과만을 적절한 시기에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항상 일의 과정이 궁금하고 불안하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실무자가 일을 잘 진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일의 진행이 쉽지 않은 지 혹은 지시한 업무를 까먹고 아예 진행이 되고 있는지 등등 여러 상황 등으로 불안할 수 있다. 결과를 보고하기 전에 업무의 중간중간 적절한 방식으로 과정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치악 환자의 치료에서 의치 이장재는 구강 점막에 대한 의치의 적합성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된다. 무치악 환자의 잔존 치조골과 연조직은 발치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화와 흡수가 일어나며 처음 의치를 사용하였을 때 의치와 조직간의 적합도가 만족스러웠다 할지라도 연조직과 경조직의 흡수가 발생하게 되면 의치상의 내면(조직면)과의 적합도는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의치의 골조직 지지가 부족해지면 더 심한 치조골의 흡수를 초래하고, 잔존치에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게 되므로 이와 같은 경우에는 의치 내면에 주기적인 첨상을 시행하여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의치를 시술받은 환자 중 일부는 심한 골 흡수 때문에 적합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의치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과의 적합도가 감소된 의치상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직접법과 간접법의 이장재를 사용하
기억은 책꽂이나 앨범과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합니다. 무엇인가를 보관한다는 것과 일정량의 내용물이 채워지면 새로운 공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책을 다시 꺼내어 볼 때까지는 먼지가 풀풀 내려앉아 있을지언정 처음 보관한 그대로인 책꽂이나 앨범과는 달리, 기억이라는 녀석은 시간과는 앙숙인지 좀 오래된 것들은 밀어내 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안 좋았던 것들은 금방 지우고 잊어버리고 제 편한 것만을 가려서 간직하려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억세포들은 하나하나 변성되기도 하고, 그 기능을 다한 것은 소멸, 흡수되어 버립니다. 요행히 마음과 꿍짝이 맞아떨어진 것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눈물과 짝을 이뤘던 것은 회한 혹은 아쉬움으로 변질이 되어 보관됩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잊힌 것은 가끔 무관심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너를 떠올리지 못하고 잊더라도 아쉬워 마라. 시간에 그 핑계를 대거나 혹은 시간을 야속해하라.” . . . 과거라는 시간을 기억하고 지워버리는 선택의 기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은 가깝고 생생하게, 몸서리치게 아팠던 순간은 작고 멀리라고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천국으로 오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었던 2010년 북한에서 나온 하나의 뉴스는 전세계를 주목하게 했다. 당시 20대 청년에 불과했던 김정은이 그의 부친 김정일에 이어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모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혹은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 생명체들과는 달리, 우리들 사람이란 존재 속에는 새로움을 향한 변화에 대한 갈망과 그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자기 의지가 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계획된 일이라도 막상 시작이 어려운 것은 왜일까요? 지난 시절 이룬 것들을 잃거나 빼앗기게 되고, 애써 얻은 평정마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두려움과 미련이 주저함이란 발목잡기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간과 인간관계라는 두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일으키는 다양한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애초 세웠던 계획이 굴절되고 왜곡되기도 하면서, 제대로 성취를 이루기가 어렵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기존 질서에 반하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강렬한 욕구가 유전자로 깊게 각인된 우리 인간종의 존재 가치를 믿습니다. 의지력이 강한 당신은 충분히 그리고 만족스럽게, 유효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미 이루어보고 이긴 경험이 있으니, 시간과 인간관계들이 만드는 여러 걸림돌을 오히려 기회와 계기와 인연으로 바꾸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지난 연말 (2023년 12월 28일 오후 본회의)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치과계가 한 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2년 11월 12일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국회에서 첫 발의된 이후 무려 4,064일, 만 11년 만의 낭보이다. 현재 통과된 국립치의학연구원 법안(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는 ‘치의학 기술의 연구를 통해 산업진흥을 촉진하고, 기술표준화 및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 성과의 보급 확산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다’로 치의학연구원의 역할을 정의했다. 필자가 느끼는 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구강건강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구 초고령화 진입과 (전체의 20% 이상 65세 이상, 2025년 예상) 구강만성질환 (치주염, 턱관절 질환 등) 증가에 따른 치과 관련 의료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출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구강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사회·경제적 지출비용을 줄이고자 하
‘Jardin de France’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메이앙에서 육종된 장미입니다. “프랑스의 정원”이라는 말뜻처럼, 살몬 핑크(Salmon Pink) 색으로 꽃밭을 가득 메우면서 무수한 다발로 피어나는 러블리한 장미입니다. Salmon 색은 연어의 살색을 보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거의 흰색에서 연한 주황색까지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1776년경부터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핑크 하면 귀여움, 상큼함, 여성스러움, 공주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만, 최근에는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홍색이 남성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는 것 같은 흐름도 보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핑크는 중세 서양에서는 왕족 남자아이를 위한 의복 색깔이었다고 합니다. 붉은색이 왕족이나 귀족, 성직자들을 상징하였기 때문에, 레드에 화이트를 추가해서 만든 핑크 역시 귀한 왕족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요즘은 남성의 색으로 알려진 파란색도 과거에는 로열블루 컬러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귀한 가문으로 인식될 만큼 여성의 색이었습니다. 핑크는 여성의 색이라는 인식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2월 마지막 주입니다. 지난주 설레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죠. 이맘때가 되면 그동안 연락이 소원했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은사님들께도 한 번씩 연락 드리고 연말, 연초를 맞아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며 설렘과 들뜨는 기분에 잠기는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집에서 작은 홈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안에서도 오히려 누군가는 평소보다도 외롭게 느껴지고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들 약속이 있다는데 혼자서 집으로 퇴근하는 모습, 매일매일 진료에 치여 연말 분위기를 느끼지도 못하고 정신없는 삶을 보내는 모습, 함께 하는 연인이 없는 것에 대한 외로운 모습, 누군가는 지난 한해동안 이뤄 놓은 것이 없다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비단 지금의 연말연시 뿐만이 아니고 명절, 휴일을 넘어서 평소에도 우울감을 갖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우울감의 하나의 큰 원인으로 남들과의 비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
“한겨울에 가을을 떠올리다.” 음력 360일, 4계절을 6개씩 15일마다 나누고, 각각에 그 시기 자연이 보여주는 의미를 담아 24절기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봄에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에는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에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그리고 겨울엔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농경사회에서 계절의 변화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시간을 세분하고 할 일을 ‘미리’ 정해놓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였을 것입니다. 특정 시기에는 특정한 상황이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고, 앞으로도 그 시기에는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임을 예측하는 기준을 마련한 것입니다. 급한 변고가 일어났을 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수십, 수백 대를 이어오면서, 고스란히 농축된 지혜에서 찾아내기 쉬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보이스카우트 단복 마크에 낱자로 새겨져 있던 말씀, “ㅈ ㅜ ㄴ ㅂ ㅣ” 사진 역시 1년 농사와 비슷합니다.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빛날 시기와 장소를 미리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번아웃 증후군은 2019년 WHO 제11차 국제질병분류(IDC-11)에서 ‘구체적으로 업무 환경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업무 스트레스’로 정의했습니다. 공식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수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현상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런 번아웃 증후군은 소진(exhaustion), 냉소주의(cynicism), 비효율(ineffectiveness)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진은 지침, 에너지 고갈, 쇠약, 피로로 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냉소주의는 부정적이거나 부적절한 태도, 짜증, 이상의 상실, 거부 또는 회피라는 단어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비효율은 개인적 성취감 감소, 생산성 저하, 낮은 사기, 대처 불능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번아웃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인 업무량의 과다, 통제감 상실, 보상 불일치, 불공정, 커뮤니티 단절,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