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인권’ 포럼을 준비하며

2023.11.08 14:25:24

박병기 칼럼

지구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접근하고 있다. 언젠가 지구는 460°C 고온 속에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식생분포 변화, 산성비 피해, 폭염/열대성 질병발생, 모기의 출몰, 사막화, 황사, 빙하 상실, 미세먼지, 해양의 산성화, 오존층 파괴 등이 발생한다. 그로인해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갈 것이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산화탄소를 중심으로 6대 온실가스가 있다.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와 지구 밖으로 나가는 에너지의 양은 같아야 한다. 에너지의 양이 같을 경우 지구의 평균온도는 영하 15°C가 된다. 지구에서 복사되는 에너지가 외투처럼 지구를 감싸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온실가스 덕분에 모두 우주로 나가지 않아 현재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여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 자원을 대량으로 이용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지나치게 많은 온실가스가 대기에 녹아들어서 지구를 둘러싼 온실가스 외투가 지나치게 두터워져 벌써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C가 올라갔고 2040년이면 산업화 이전보다 1.5°C가 상승할 것이라 전망한다.

 

6대 온실가스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온실가스 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산림벌채, 에너지 사용, 석탄 석유 연료. 화석연료의 연소 등)를 1로 보았을 때 메탄(가축사육, 습지, 논, 음식물 쓰레기, 쓰레기 더미, 영구 동토층 상실)은 21, 아산화질소(석탄 폐기물 소각, 질소 비료, 화학비료 사용 등)는 310, 수소불화탄소(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제품 분사제 등)는 140~11,700, 과불화탄소(반도체 세정제 등)는 6,500~9,200, 육불화황(전기제품과 변압기 등의 절연체 등이 원인)은 23,900으로 본다.

 

육불화황의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23,900배나 온난화지수가 높다. 그럼에도 세계 기상기구와 유엔 환경 계획 등 국제 기상단체들은 이산화탄소를 지구 온난화 주범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산화탄소의 양이 다른 온실가스보다 월등히 많아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2010년 유엔 IPCC(지구기후제정부간협의체) 2010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6%를 이산화탄소가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메탄 16% 아산화질소 6% 나머지 기체들은 아주 미미하다.

 

미래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2%가 농업 분야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농업 중에서 육류와 유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온실가스가 농업 전체 배출량의 70%를 차지한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1/4~1/3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지구촌에는 모두 35억 마리의 반추동물이 있다. 그 가운데 소가 15억 마리에 이른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방귀나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는 전세계 차들이 내뿜는 배출가스의 온실효과보다 크다.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같은 칼로리의 곡물을 생산할 때보다 160배나 더 넓은 땅이 필요하다. 소를 포함해 지구상의 포유동물 중 94%를 차지하는 가축(거의 식용)을 먹이기 위해 지구 생산 곡물의 40%가 사료로 쓰인다. 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와 물이 필요하고 가축 분뇨에서는 역시 CO2보다 약 30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N2O)가 발생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림을 파괴해 기후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우리는 북극 냉장고의 플러그를 뽑아버렸습니다. 이제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전부 썩기 시작할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시베리아 영구동토가 녹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엄청남 양의 썩은 동식물의 사체 같은 유기물의 분해과정에서 메탄 등의 탄소가 공기 중에 배출된다. 현재 대기 중 탄소의 양의 2배에 이르는 영구동토에 저장된 탄소가 서서히 방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짧은 기간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될 경우 급격한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과학자들은 온도가 더 따뜻해지면 영구동토 층의 얼음 속에 갇혀 잠들어 있던 병원균이 깨어나 영구동토 층의 생명체들의 생명을 위협할 거라고 경고한다. 시베리아에서 순록이 떼죽음을 당한 일 말고도 캐나다 뱅크스섬과 빅토리아섬에서도 사향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과학자들은 이 동물들의 죽음이 얼음에 갇혀 동면하고 있던 병원균이 깨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로 진압된다고 하더라도 이 유행병은 인류에게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땅속에 있는 화석연료를 캐내 열과 전기를 얻는 방식이 아니라, 태양이 보내오는 에너지를 태양광 패널 및 풍력 터빈으로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 그리고 화석연료의 에너지를 단열이 안 된 건물에서 비효율적으로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건축 설계부터 에너지가 적게 들도록 단열과 열 교환 설비를 철저히 하고 또 기존 건물 또한 개량한다. 농업 또한 화석연료와 화학비료를 이용한 관행농법을 탈피하면서도 적정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 농법 등 과학기술을 투입하고 식단개선을 위해 대체육 등의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소비(sustainable consumption)란 현재 세대의 소비가 환경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소비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소비를 말한다. 지속가능한 소비에는 실생활에서 전기나 물을 절약함으로써 자원 소비를 줄이는 것, 필요한 제품만을 구매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 에너지 소비등급이 높은 제품과 같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하여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것 등이 있다.

 

‘개구리를 끓는 물에 넣으면 깜짝 놀라 뛰쳐나오겠지만 상온의 물에 개구리를 넣고 물의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는 탈출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말이 있다. 엠네스티 광주지부에서 ‘기후 위기와 인권’ 포럼을 준비하며 기후위기 관련 책들을 읽고 정리하며 내 자신의 소비 생활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병기 함께하는 대덕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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