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 치과서 재현 업무 처리 '날개' 달까

2021.02.21 12:18:45

QR코드 인식, 환자 진료 정보 제시
원내 업무부담 감소, 경영관리 유용

 

하악 좌측 제1대구치 신경치료 중인 환자가 치과에 내원했다. 환자는 “씹을 때 약간 아팠어요”라며 통증을 호소했다. 치과의사가 해당 환자의 QR 코드를 인식하자 환자 이름, 생년월일은 물론 예약내용, 접수메모 등을 알려주는 텍스트가 공중에 떠다닌다. 이어 근관장 측정 길이를 나타내주는 텍스트와 함께 #36번 치아의 3D 이미지가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기술이 사회 전반에 퍼지기 시작하며 치과 분야에도 이를 적용한 여러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중 증강현실(AR) 기술을 치과 업무에 적용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박선규(S리더치과병원)·이종기(서울웰치과의원) 원장이 치과의료관리영역에서 AR 기술을 적용해 선보였다. 이번 연구는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AR 기술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체 또는 텍스트로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사용자는 굳이 시야를 바꾸지 않고도 즉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방향 지시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존 치과 영역에서 AR 기술의 적용은 주로 임상 술식이나 치과대학 교육 등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반면, 이번 기술은 환자 관리, 진료 전 준비 등 치과 의료 관리 영역 전반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기술은 치과 환자가 내원하면 해당 차트 번호에 대응되는 QR 코드가 생성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치과의사가 QR 코드를 인식하면 EMR에 저장된 환자의 진료 정보를 가상의 텍스트나 물체로 제시해 준다.


이처럼 치과 분야에서의 AR 적용은 환자와의 의사소통이나 치료 중에 확인할 정보가 있거나, 근관 치료 중 근관의 길이 및 이전에 사용한 파일 종류를 참조해야 하는 경우에 등 환자의 EMR을 간단히 훑어봐야 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향후에는 QR 코드가 아닌 음성·얼굴인식으로 환자 정보를 불러오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AR 기술은 치과 종사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실제로 치과위생사의 업무 빈도와 소요시간에서 치과 경영 관리, 환자 상담·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선규 원장은 “얼굴인식 기반의 AR을 활용하면, 환자 상담을 위한 기초 자료가 즉시 제공돼 치과위생사가 별도로 환자 정보를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며 “또 치과 경영 관리를 위한 데이터가 AR로 제시된다면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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