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도 없다…구인난에 개원가 ‘한숨’

2024.04.09 20:26:30

간호학원 원생 5년 새 20% 이상 감소 추세   
기구, 장비 등 외울 것 많은 치과 취업 기피

 

“간호조무사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호조무사 학원과 협력해 치과에 취업할 인력에 대한 교육 및 취업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원에서도 간호조무사 지원 인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열린 인천지부 정기총회에서 강정호 지부장이 지역 회원들에게 구인난 해결과 관련한 자구책을 설명하며 한탄한 내용이다. 


간호조무사 인력 풀에도 문제가 생긴 걸까? 관련 교육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간호조무사 지원 인력이 줄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간호학원 관계자는 “학원생이 최근 5년 새 2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원생 현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원생의 비율이 줄고, 40~50대 지원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간호조무사 국시 응시생 현황을 보면 2020년 4만2153명(합격 3만7238명), 2021년 4만2069명(합격 3만6320명), 2022년 3만9915명(합격 3만3010명), 2023년 3만1461명(합격 2만5695명) 등으로 뚜렷한 지원 인력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대비 2023년 응시생 수는 25% 감소한 수준으로 관련 업계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가 맞다.  


#치과 근무 특성 취업 꺼리는 요인 
이와 관련 유설희간호학원 관계자는 “간호조무사 지원 인력이 줄어드는 이유는 편한 단기직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과 간호조무사 직종의 급여 수준이 최저시급에서 시작하는 상황에서 같은 임금이면 보다 편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인 것 같다”며 “특히, 그 중 치과는 외워야 할 기구나 장비가 많고 서서 일해야 하는 등 근무환경이 힘들다는 이유로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선 의료기관들의 구인난은 치과 뿐 아니라 의과와 한의과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동네 의원들 간 간호조무사 인력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각 의료기관마다 직원 복지 포인트나 각종 자기계발비 지원 등 기상천외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인력 수급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지원자들은 이직이나 전직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나마 간호학원 운영에 있어 새로운 원생 풀이 40~50대 인력인데, 이들 인력에 대해서는 치과에서의 수요도가 높지 않고, 중장년 여성들은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을 통한 취업 목적이 애초에 요양병원이나 요양기관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치과 유입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의 ‘2023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는 향후 10년 간 고용이 증가할 직업으로 손꼽히는데, 그 이유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으로 요양시설에서의 수요 증가, 고령화 사회에 맞춘 간호·간병합통합서비스 확대 추진 등이다. 중장년 여성에게 새로운 취업의 기회로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젊은 여성층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 있어서는 급여를 높일 수 있는 상급기관으로 갈수록 교대 근무 등 업무강도가 세지고, 항상 의료사고에 대한 불안과 환자를 대하는 스트레스가 큰 직업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호조무사 교육에 있어 치과 파트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시원이 제시하는 시험 범위에 대한 조정이 선행돼야 하고, 실제 실무에 필요한 교육 및 업무 숙달은 취업 초기 의료현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치과 취업 희망자가 적은 근본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간호조무사 인력을 그나마 당겨 오기 위해선 보다 매력적인 근무환경 외에 별다른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경력 6년 차의 한 간호조무사는 “우연히 치과에서 일해 볼 수 있는 실습기회를 얻게 됐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 일하게 됐다. 처음 치과에 근무하면 특성화된 업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적응하고 나면 오히려 더 많은 지식과 업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반면 처음 간호학원을 다닐 때 치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다른 치과에 취업한 친구의 경우 치과위생사와 갈등을 겪는 경우를 봤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관리, 좋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 치과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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