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블루오션 투명교정, 진단 능력이 우선

  • 등록 2025.07.02 2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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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툴일 뿐, 셋업 시 회사 의존도 줄여야
환자 협조 안 될 땐 와이어 전환 자신 있어야

교정 전문의 A원장은 최근 “I사 장치로 투명교정을 해 달라”는 한 청소년 환자의 얘기를 듣고 헛웃음이 났다. 투명교정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고 개원가에서도 투명교정 진료를 하는 치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가 특정 장치까지 먼저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명교정 도입에 앞서 환자에게 적합한 교정치료 방식을 선택하는 기준부터 정립돼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A원장은 “개원가에서 투명교정 치료를 하는 치과가 느는 추세다. 관련 장치를 공급하는 업체가 많아지며 비전공자도 비교적 손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투명교정은 교정치료에 있어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셋업 과정에서 업체와 디테일한 부분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진료 포화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투명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치과가 늘고 있다. I사, G사, S사 등 널리 알려진 장치들을 비롯해 크고 작은 회사들이 투명교정 장치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교정 전문가는 투명교정 장치 선택에 있어 자신에게 교정환자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 능력이 정립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회사가 제시하는 셋업에 크게 의지해 치료를 진행해 가거나, 간단한 케이스에 자신감을 얻어 무턱대고 난도를 높여가다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발치든 비발치든 교정치료는 가능한 3년 내 완료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적정 기간 내 치료가 제대로 안 된 투명교정 치료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교정 치료는 셋업 시 술자의 세밀한 치료계획, 예후 예측이 중요하고, 특히 술자의 치료 협조도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료기간이 늘어나고 치료 결과도 예상을 빗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료기간이 길어지면 환자와 처음 얘기된 것보다 치료비가 증가하는 등 분쟁의 소지도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장훈 교수(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치과교정과)는 “와이어 교정의 경우 치과의사가 전적으로 판단하지만, 투명교정은 셋업과 어태치먼트가 결정돼 오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판단 부분이 줄어든다. 편의성이 높은 만큼 교정치료 중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투명교정 치료 시 중요한 것은 환자의 협조도이다. 어떤 이유로든 투명교정으로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와이어 교정치료로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환 교수(연세치대 교정과)는 “투명교정 장치는 교정치료에 있어 하나의 툴, 고정성 장치의 다른 버전일 뿐 투명교정학이란 학문은 따로 없다. 결론은 경험있는 의사에 의해 치료방법이 선택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사의 딜리버리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투명교정은 심미, 구강위생관리에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치료 결정 기준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치료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석 대한치과교정학회 홍보이사는 “투명교정은 교정학에 따른 치아이동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따른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 다른 수단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에 자신이 있을 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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