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 노인, 치과 치료 시 생존율 3배 ‘껑충’

  • 등록 2025.09.10 2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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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치대·일산병원, 145만 명 코호트 조사
효과 불구 치과 이용률 10%대…개선 시급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치과 진료가 고령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요양 수급자 중 치과 진료를 받은 경우 생존율이 최대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연세치대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팀은 2008~2015년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145만9163명과 동일 연령·성별 대조군 145만9544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erodontology’ 7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장기요양 수급자를 시설, 재택, 혼합 등 요양 유형에 따라 세분화한 후 치과 서비스 이용과 평균 치과 방문 횟수를 집계해 치과 이용률에 따른 생존율을 산출했다.


연구 결과, 치과 진료 여부에 따라 생존율 격차가 크게는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가 요양 수급자의 생존율은 치과 진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서 13.7%였으나, 진료를 받은 경우 41.1%로 3배 이상 높았다. 또 시설 입소 수급자는 각각 9.3%와 23.9%, 혼합형 수급자는 14.6%와 32.7%로 조사돼 모든 군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또 장기요양보험 비수급자 역시 치과 진료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9.2%와 33.9%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치과 진료 이용률은 매우 낮았다. 대조군의 이용률이 약 30% 수준인 데 비해, 재가 요양은 18~27%, 재가·시설 혼합형은 12~18%, 시설 입소자는 약 10%에 그쳤다. 특히 시설 입소자의 경우 거동 불편, 동반 질환, 진료 접근성 부족 등이 겹치면서 진료율이 거의 정체돼 있었다.


연구팀은 구강 관리 소홀로 인한 악순환에도 주목했다. 치주질환과 우식증이 방치되면 저작 기능이 떨어지고 영양 섭취가 곤란해지며, 이는 폐렴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여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실제 요양시설 입소자의 영양실조 위험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점에서 구강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며 “시설과 재가 수급자의 치과 진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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