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치과계가 상해로 모여 인류의 구강 건강 제고를 위해 힘을 합치고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25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2025 FDI World Dental Congress·이하 FDI 총회)’가 지난 5일 상해에서 개최된 가운데 지난 9일 ‘Opening Ceremony(이하 개막식)’가 열렸다.
개막식에는 한치더 중국과학원 원사, 곽천빈 중국치협 회장, 그렉 채드윅 FDI 회장, 니콜라이 샤르코브 차기 회장, 박영국 재정책임자, 각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치협에서 박태근 협회장, 이민정·권긍록·장소희 부회장, 장은식 제주지부장, 허봉천 국제이사, 박찬경 법제이사, 김수진 보험이사, 김대준 공공·군무이사가 참석했다. 또 최연희 한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김다솜 치협 국제위원, 대한여성치과의사회 임원, 경북치대 재학생 등이 함께했다.

먼저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상해로 모인 전 세계 치과인을 환영하는 내빈 축사가 이어졌다.
한치더 중국과학원 원사는 “FDI는 항상 ‘모두를 위한 최적의 구강 건강’이라는 사명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왔다. 이는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며 “구강 건강은 인간의 웰빙을 지탱하는 중요한 초석이다. 세계 치의학 발전과 구강 건강 수준 향상은 우리의 공동 책임이다. 이번 총회가 전 세계 동료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인류 구강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드는 데 새로운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렉 채드윅 FDI 회장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고품질 구강 건강 관리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모였다. 구강 건강은 전신건강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며 “올해는 100명 이상의 연자와 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FD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도 마련됐다. 이곳은 혁신과 교육, 실무가 만나는 자리다. 이 기회를 통해 치과계를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자”고 외쳤다.
곽천빈 중국치협 회장은 “구강 건강을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종사자와 치의학 발전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따듯한 인사를 전한다”며 “FDI와 CSA는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FDI와 긴밀히 협력해 전 세계 구강 보건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 이번 총회는 학습을 공유하고 우정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행사에서는 FDI 회장 이취임식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그렉 채드윅(미국)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니콜라이 샤르코브(불가리아) 차기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렉 채드윅 회장은 회장직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니콜라이 샤르코브에게 직접 걸어주며 향후 FDI를 이끌어 전 세계인의 구강 건강 제고와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당선이 확정된 박영국 차기 회장 역시 기쁜 마음으로 니콜라이 샤르코브 신임 회장을 축하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전통 고전무용 ‘귤나무에 바치는 송가’와 전통 북 공연이 펼쳐져 즐거움을 더했으며 FDI의 창립 순간을 재현해 제작된 유화 작품을 FDI에 기증하는 뜻깊은 시간도 이어졌다.
지난 1900년 유럽과 미국 치과의사 9인이 FDI를 창립했으나 그 역사적 순간의 영상 기록 등은 남아 있지 않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2020년에 그림을 제작했으며 해당 그림의 복제품을 CSA와 국제구강의학박물관이 FDI에 기증했다. 진품은 현재 상해 국제구강의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끝으로 행사에 참석한 FDI 회원국 대표단은 ROLL CALL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자국의 깃발을 흔드는 등 FDI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박태근 협회장은 “5년 차 회장으로서 FDI에는 4번째 참석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제네바에서는 스마일 그랜트를 수상했고, 시드니에서는 박영국 재정책임자가 당선됐다. 또 작년에는 최연희 학장이 공중보건위원회 위원에 당선됐다. 특히 올해는 박영국 재정책임자가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국제 무대에서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고 나아가 협회장으로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민정 부회장은 “과거 우리나라는 세계 무대의 변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장에 와보니 우리나라 치과계의 위상이 상당 수준 높아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해가 갈수록 우리나라 치과계를 보는 시선이 다름을 느낀다. 더 많은 치과인이 국제 무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앞으로도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치협도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허봉천 국제이사는 "이번 FDI 총회 개막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 각국의 치과의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특히 한국 대표단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치과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