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치과계 대표단이 인류의 구강 건강 수호를 위해 중지를 모았다.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이하 FDI 총회)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상해에서 개최, 성대히 막을 내렸다. 특히 지난 7일과 11일 열린 General Assembly(이하 GA) A와 B에서는 전 세계 치과계가 당면한 주요 의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먼저 FDI는 WHO 및 UN 등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전 세계 구강 보건 정책을 지속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천명했다. 특히 총회 참석자들은 UN의 비감염성질환(NCD) 의제에 구강 보건이 공식적으로 포함되는 등 FDI의 공동 노력이 인정받고 있음에 주목하는 한편 인류의 구강 건강 수호를 목표로 전 세계 치과계가 지속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GA에서는 FDI 회원국 연회비 산정 방식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으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안도 논의됐다. 다만 하이브리드인 만큼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투표권은 기존대로 오프라인 참석자들에게만 부여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7년에 시범 운영해볼 예정이다. 이 밖에 회장 보고에 이어 각종 위원회 보고가 진행됐으며 FDI의 지난 활동 및 비전 2030 중장기 평가, 향후 진행될 캠페인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나눴다.
또 스마일 그랜트 시상도 이어졌다. 올해 스마일 그랜트는 호주 치과의사협회(Australian Dental Association)와 필리핀 치과의사협회(Philippine Dental Association)가 수상했다. 호주 치협의 경우 노숙자, 가정 폭력 생존자,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가족 등 취약 계층에게 직접 구강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구강 건강 프로젝트를 펼쳐 그 취지를 인정받았으며, 필리핀 치협의 경우 학생들에게 구강 위생, 예방 치료 및 기본적인 응급 처치 방법을 가르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총회에서는 앤티가바부다 및 바레인 치협이 FDI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안도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아울러 GA A에서는 박영국 FDI 차기 회장(President-elect)이 당선됐으며 GA B에서는 김다솜 FDI 상임위원회 위원이 초선에 성공했다. 이지나 위원은 상임이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신임 회장에는 니콜라이 샤르코브(불가리아)가 취임, 재정책임자(Treasurer)에는 캐롤 고메즈 서머헤이즈(미국)가 당선됐다. 내년 FDI 총회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다.
# 치협 국제 교류·글로벌 의제 주도
이번 FDI 총회에는 박영국 차기 회장, 김다솜 상임위원회 위원 당선 등 값진 성과가 있었다. 또 올해 치협 창립 100주년인 만큼 치협도 국제적 교류와 글로벌 위상 제고에 그 어느 때보다 앞장섰다.
특히 치협은 이번 FDI 총회 시작과 동시에 7개국이 참여하는 Perth Group Meeting을 주관, 국내 치과계 현안을 글로벌 의제로 끌어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샀다. 특히 저수가 치과계의 문제점과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발전 방향,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의 현황과 미래 전략 등을 알려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미국 치협 및 중국 치협과 미팅을 개최해 양국의 현안을 나누고 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뿐만 아니라 Open Forum, NLO Forum, Young Dentists Forum, Women in Dentistry Session 등에 참석, 세계 치과계와 소통하며 다양한 토론 및 논의에 함께했다.
이 밖에 코리아 런치, ADA Reception, French Reception, German Reception, Japan night, Czech Lunch, Gala Dinner, Opening Ceremony 등에 참석해 치협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고 타 국가와의 유대 강화에 힘썼다.
박태근 협회장은 “5년 차 회장으로서 FDI에는 4번째 참석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제네바에서는 스마일 그랜트를 수상했고, 시드니에서는 박영국 재정책임자가 당선됐다. 또 작년에는 최연희 학장이 공중보건위원회 위원에 당선됐다”면서 “특히 올해는 박영국 재정책임자가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국제 무대에서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고 나아가 협회장으로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민정 부회장은 “과거 우리나라는 세계 무대의 변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장에 와보니 우리나라 치과계의 위상이 상당 수준 높아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해가 갈수록 우리나라 치과계를 보는 시선이 다름을 느낀다. 더 많은 치과인이 국제 무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앞으로도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치협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봉천 국제이사는 “이번 FDI 총회 개막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 각국의 치과의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특히 한국 대표단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치과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