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치과의 미래 2

  • 등록 2026.01.14 1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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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작년 2월에 ‘AI와 치과의 미래’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쓴 2025년은 AI의 대중화가 된 해라고 생각합니다. ChatGPT 같은 도구를 소수의 사람만 쓰다가 2025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AI도구를 쓰게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그린 그림이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유행한 현상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Chat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중 무엇이 더 좋은가에 대해서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할 정도가 되었으니 2023년 5월에 제가 처음 ChatGPT를 쓸때와 비교하면 3년도 안되는 시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4년 5월에 대한치과보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ChatGPT 강의를 준비하면서 제가 시도해본 것이 우리가 늘 쓰는 FDI치식(십자모양에 숫자를 써서 몇 번대인지 표기하는 방식)을 인식해서 이를 치아번호로 바꾸는 것을 시켰는데 아무리해도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48번 치아로 인식해야 되는 4사분면에 있는 8이란 숫자를 자꾸 18번이나 38번으로 바꾸어서 인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같은 프롬프트를 수행한 것은 아니나 연구를 위해서 각 치아번호마다 상실여부, 치근이개부 이환여부, 치조골 소실 진행 여부 등을 숫자를 입력하는 웹플랫폼을 만들어달라고 했었을 때 Claude는 이를 기가 막히게 수행해서 만들어주었습니다. 심지어 내 컴퓨터에서만 쓰는 방식이 아닌 클라우드로 하는 것도 가능하였고, 파노라마 이미지를 드래그해서 업로드하는 부분을 만들고 클릭시 확대해서 보여주게 해달라는 프롬프트에도 기대대로 수행을 하였습니다.


구강보건교육 동영상을 제미나이의 Veo3.1과 나노바나나를 이용해서 제작을 해보았는데 제가 생각한 스튜디오에 대형 덴티폼 모형이 있고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모델이 이를 닦는 법을 걸어가면서 설명하는 부분도 잘 만들어주었습니다. 치과의사가 유닛체어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갑자기 카메라를 보고서 이를 닦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식으로도 동영상을 상당히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AI로 인해서 기존의 사람이 하던 부분이 대체되어 구직난으로 연결된다는 뉴스가 정말 실감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위와 같은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스튜디오, 모델, 카메라맨, 편집자 등 최소 3-4인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였습니다. 이제는 소품도 필요없고 한 명이 구독료 3만원으로 제대로 된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웹플랫폼의 경우도 최소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을 용역으로 외부 업체에 의뢰를 해야 되고, 업체에서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3명 이상의 팀에서 만드는 것을 이제는 개발을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월 3만원 구독료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좀 더 제가 프롬프트를 신경 안써서 넣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세심하게 저한테 질문하면서 제가 원하는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없습니다. 구강보건교육동영상도 바스법을 어떻게 파지해서 잡고 세심하게 칫솔모가 움직이게 하는 등의 영상을 현재는 못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지금 이 분야에 천문학적인 자본과 시설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이 흐름은 1-2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 2월에 쓴 글 말미에 AI발전은 단순히 연구나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의 패권을 결정하는 영역이라고 하였는데, 정말로 그렇게 작년 11월 말에 미국은 ‘제네시스 미션’이라는 것을 통해서 미국 정부가 연방 차원의 인공지능(AI) 연구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AI판 맨해튼 프로젝트라고도 부릅니다.


이제 AI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될 필요가 있는 부분이 로보틱스 분야입니다. 치과는 손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분야이고 대량 생산이 안되기에 당장 AI의 인력 대체 흐름에서 비껴있습니다. 진료를 직접하고 진료를 보조하는 것도 현재 기술발전에서는 아직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료 시에 필요한 도구를 꺼내주는 로봇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이 부분부터 시작되서 점진적으로 10년 이내에 치과에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현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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