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불안 보험재정 불안
병의원 경영이 어렵다

  • 등록 2000.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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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세가 점점 어두운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연일 대형금융사고가 터지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현대건설 등 굵직한 재벌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의약분업 등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파업했다가 타결했다가 다시 결렬되는 등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대우자동차 등 일부 기업에서는 봉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퇴출기업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 하나만으로 기업의 어음은 통용이 잘 안되고 있고 지식국가경영을 외치던 정부의 지원으로 잘나가던 벤쳐기업들은 속속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류값은 오르고 주가는 한없이 추락하고 등등 한국경제가 그리 밝지 않다는 적신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계층간의 갈등과 반목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국내 정세가 치과계에 비켜갈 리 없다. 치과계 역시 IMF 때보다도 더 어려운 것 같다는 볼멘 소리가 들려 온다. 치과의원에 보철 교정 등의 환자가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보험환자도 신통치 않다는 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한 듯해도 언제 어느때 국내 경기가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 물론 지나친 기우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金大中(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핑크 빛 비젼이 보였을 때만해도 기울어져 가는 경기를 애써 외면할 수는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핑크빛이 아니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대체로 5∼7% 선을 보일 것 같다는게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4%로 둔화될 것으로도 예측하고 있다. 어렵다는 얘기다. 의료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도 이러한 국내 정세와 맞물려 쉽지만은 않게 진행돼 가고 있다. 더우기 개혁이라는 큰 물줄기 속에서 정작 중심을 잡아가야 할 정부가 흔들리고 있는 듯해 불안하기도 하다. 더욱이 국감때도 지적했듯이 보험재정이 불안하고 이로인한 체납액은 증가하고 있는 등 재정전반에 걸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 의료계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가 중심을 잡고 헤쳐나가지 않으면 의료계 전체가 개혁하기 전에 경영악화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의 추락은 곧바로 국민의 건강관리와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신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보험재정마저 흔들린다면 우리나라 의료계가 갈 곳이 없다. 치과계로서는 안정된 의료환경 속에서 안심하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보험재정을 안정화시킬 방안을 강구하도록 정부의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 이제 치과계는 과거처럼 마이너과가 아니다. 의약계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치과계가 중심이 되어 어려워지는 경제난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갈 것을 기대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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