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밝혀
병원 입원 중 각종 질병 원인균에 의해 감염되는 `병원 감염"으로 인한 의료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이하 소보원)에 따르면 병원 감염과 관련해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가 지난 99년 2건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2000년 15건, 2001년 28건 등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병원 감염"으로 인한 의료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주요원인에 대해 소보원 측은 “피해구제 사례 중 57.8%(26건)는 수술 및 처치 후 환자의 상처 감염이 의심되는데도 병원 측이 신속하게 검사해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보원 측은 또 “감염에 대해 가장 민감해야 할 병원이 오히려 감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의료분쟁이 끊이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에 이해 소보원 의료팀장은 “지난 2000년 소비자의 병원기록 열람이 가능해져 병원 감염으로 인한 분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병원의 감염관리 업무를 의무화하고 병원 규모별로 표준화된 감염 방지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지난 92년 병원감염관리준칙이 제정됐지만 병원이 준칙을 위반해도 당국의 제재 권한이 없고 관리체계도 허술해 이에 대한 실효성이 없는 실정이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