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원조는 “나”
정규림 경희치대 교정과 교수

  • 등록 2002.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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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첫도입 “산파역” 협회 고문역 맡아… 보급위해 구슬땀 윈드서핑·스킨스쿠버도 수준급 “만능맨” 스노보드 활성화를 위해 △무주에서만 가능한 스노보드를 전 스키장에서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노보드 선수육성을 위해 전지훈련을 실시하겠습니다. △스노보드 공식 대회를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95년. 치과계에서 스노보더의 원조가 탄생했다. 위와 같은 공약을 내걸면서 대한스노보드동호인협회를 결성한 鄭圭林(정규림) 경희치대 교정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흰 가운에 금테안경을 쓴 鄭교수를 매번 접하게 되는 기자에게 헐렁한 바지에 커다란 고글을 끼고 박스형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쉽게 상상되지는 않는다. 정교수가 스키를 시작하게 된 것은 10년전인 92년. “무주리조트에서 스노보드를 개장하면서 스노보드 강사를 초청, 시범보일 때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타는 장면만 보고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처음 배울 때에는 한번 넘어지면 5분씩 일어나지 못했다고. 온몸에 멍이 들기도 했고 화장실에는 기어갔으며 엉덩이가 찢어졌나하고 거울로 살펴봤을 정도다. 鄭교수는 스노보드 불모지인 한국에서 스노보드를 개척한 주인공이며 현재의 사단법인 대한스노보드협회가 있기까지 초석을 다진 중심 인물인 셈. 현재는 (사)대한스노보드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노보드가 소개된 후 초기에는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게 했는데 스노보드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고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스키가 주종을 이뤘던 시절이기 때문에 스노보드가 매도당하던 시기였죠.” 鄭교수는 대한스노보드동호인협회를 결성하고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못타게 한 스키장협회에 항의를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스노보드를 홍보하고 설득했다. 드디어 KBS를 섭외해 스노보드 대회를 중계하고 유명 해외 스노보더를 초청하는 행사를 가진 후 결과는 놀라웠다. 처음 200명에서 많아야 300명 정도 하던 스노보드 인구가 1년 후 1만명 정도로 급증한 것. 鄭교수가 KBS에서 실제로 중계방송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한 가지. 중계방송 중 담당 피디가 자막 내용 중 경희체대가 경희치대로 잘못 나갔다고 판단, 치와 체도 구분을 못하냐고 담당자를 혼낸 일이 있었던 것. “당시에는 치과의사가 스노보드 타는 것이 정서에 맞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스노보드협회장 명함과 치과의사 명함이 같이 새겨져 있으면 다들 진짜 타는 것이냐고 물어봤던 시절이었죠.” 자유로움과 젊음을 표출하는 스노보드에 이렇게 연세 지긋한 鄭교수가 푹 빠질 정도면 그의 운동에 대한 이력이 화려하리라는 것 쯤은 금새 짐작이 간다. 鄭교수는 71년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윈드서핑와 스킨스쿠버도 수준급이다. “자연과 접하면서 격렬한 운동을 통해 일을 잊을 수 있습니다. 골프같은 경우에는 일이 계속 생각나지만 스노보드는 치과적인 스트레스와 완전히 단절될 수 있죠. 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鄭교수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유다. 鄭교수의 이런 스포츠 애호 때문에 경희치대 교정과에서는 기본 종목 세가지가 있다. 수상에서는 워터스키와 웨이크보드가 그 두가지이고 나머지 하나가 스키 또는 보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배 스노보드대회나 윈드서핑대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신세대 취향에 맞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환자에 대한 치과의사의 이미지 메이킹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鄭교수는 치협을 주최로 한 스노보드대회가 개최되면 대회치르는 노하우 정도는 서포트해줄 수 있다며 치과의사에게 스노보드가 확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안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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