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펑펑’ 라켓볼로 날린다
라켓 잡은지 20년 신일철 원장

  • 등록 2002.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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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서 담배, 술 “안녕” 선수권대회서 여러번 입상한 실력파 펑! 펑! “라켓볼을 치면서 나도 모르게 담배와 술을 끊었죠! 또한 스트레스도 펑! 펑! 풀리구요.” 지난 83년 처음 라켓을 잡은 이후 20년 동안이나 라켓을 놓지 않고 있는 申一喆(신일철·관악구 남현동 신일치과·48세) 원장. 申 원장을 만나러 간 곳도 라켓볼 코트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강남의 모 스포츠센터였다. 운동복 상태의 申 원장을 대하니 치과의사라기보다 어느 프로선수 못지 않아 보였다. 申 원장이 20년 전 라켓볼에 대해 알게된 건 우연히 용산에 위치한 미8군에 갔다가 미군들이 체육관에서 테니스보다 작은 공으로 벽에다 ‘펑펑’ 거리며 치는 모습에 생소하면서도 한편으로 순간 매료됨을 느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80년대에는 라켓볼이 우리 나라에 차츰 알려지고 있는 초기 상태였기 때문에 동호인 수와 코트시설 등이 지금보다 현격히 적었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친 것 같기도 해요. 남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할 때 선구자 같은 기분이랄까….” 현재는 우리 나라에 전국적으로 10만여명에 이르는 동호인이 있을 정도로 널리 보급됐다. 또 전국 80여개 라켓볼 장에서 230여개의 코트가 설치돼 있다. 초보자의 경우 라켓, 아이가드, 장갑 등 라켓볼 장비 가격은 10만원선이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申 원장은 라켓볼 코트와 관련해 “동호인의 수에 비해 코트가 엄청 부족한 상태라 코트 사용 비용 등의 이유로 탈퇴하는 동호인도 적지 않다”면서 “하루빨리 전국적으로 코트가 많이 제공될 수 있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라켓볼 코트 부족현상에 대해 申 원장은 스쿼시 코트와 달리 라켓볼 코트는 높이와 길이 등에서 스쿼시 코트보다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생산성이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申 원장은 “실제 스쿼시와 라켓볼은 매우 흡사한 운동이나 스쿼시보다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게 특징”이라며 “스쿼시는 정면과 좌, 우면, 후면 등 5면을 이용하고 치는 높이에도 정해진 규정이 있지만 라켓볼은 정면, 좌, 우면을 포함해 후면, 천장 등 6면 모두가 이용되며 높이의 제한도 없어 그만큼 코트 규모도 크다”고 설명했다. 곧 쉰 줄에 접어드는 나이에 비해 라켓볼처럼 격렬한 운동이 버겁지 않냐는 질문에 申 원장은 “제 친구 중에도 라켓볼을 상당히 오래 치다가 이제는 다들 골프로 전향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게임 치고 난 뒤 흘리는 땀과 또 샤워할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면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강이 허락되는데 까지 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실제 申 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라켓볼 동호회에서 申 원장이 두 번째 연장자다. 申 원장이 초창기 라켓볼에 심취했을 때는 거의 매일 치과 진료 후 스포츠센터를 찾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들린다고 했다. 30분 정도만 쳐도 온몸엔 금새 땀으로 뒤범벅될 정도로 전신 운동이 되므로 하루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절대 무리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30대 시절에는 매년 열리는 국내 라켓볼 선수권 대회서 입상도 여러 번 했을 정도로 실력이 있다고 여겼는데 당시 막상 기회가 닿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참가, 일본 선수와 시합했을 때 창피할 정도로 완패를 당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지금은 아시아권에서 한국이 우승할 때도 많지만 80년대만 해도 일본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났었어요. 거의 콜드게임으로 참패를 당했죠. 그 이후론 국제무대에 함부로 서기가 힘들더라구요.” 申 원장은 오는 2004년에는 한국에서 세계라켓볼 선수권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도 라켓볼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코트장으로 들어가 볼을 치는 申 원장의 땀방울을 보면서 왜 申 원장이 술과 담배를 끊게 되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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