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치대 구강해부학교실 박봉수 교수 연구팀 ‘화제’
국내 연구팀이 식물성 추출물인 ‘매스틱’을 이용해 구강암 세포를 치료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해 화제다.
부산치대 구강해부학교실 박봉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실험한 결과 구강편평상피암종세포와 흑색종 세포 등 2개 세포에 저농도의 매스틱 검(Mastic gum)을 처리해 살핀 결과 정상 세포(5%)에 비해 매스틱 처리 암세포의 경우(50%) 10배 이상의 월등한 세포 독성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세포배양실험에서 실험용 누드마우스(nude mouse)를 이용해 매스틱 액을 주입시킨 결과 암 세포가 작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이 같은 내용은 저농도의 매스틱이 구강편평세포암종세포에대해 일종의 세포 자살현상인 ‘세포자멸사(apatosis)’를 유도해 항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실험결과로 관련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의 이 같은 획기적인 연구결과는 최근 효원치의학연구회(회장 김철훈 동아대 교수)가 매스틱의 효능에 대해 각 치대에 연구를 의뢰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매스틱에 관해서는 최근 롯데에서 자일리톨 껌에 매스틱 성분을 추가하는 등 점차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강암 관련 항암 효과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번 박 교수의 실험이 최초다.
특히 박 교수는 그 동안 세포자멸사(apatosis)에 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으며 지난 5년간 SCI 등재 잡지에 10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
박 교수는 “기존 연구 중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일부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이 같이 구강암이나 흑색종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 것은 전혀 없다”며 “향후 유방암 등 타 암세포에 대해서도 실험을 확대할 생각이 있으며 특히 전임상실험단계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제약업체와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하겠다”고 연구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효원치의학연구회 회장인 김철훈 교수는 “몸에 좋은 항생물질이 있다면 구강위생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각 연구를 의뢰했다”며 “기존에도 매스틱을 이용한 상품들이 존재했지만 왜 좋은지 학문적 기전을 알 수 없었던 경우가 많다. 제품개발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효원치의학연구회는 오는 10일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8F 클로바룸에서 제7회 정기학술 심포지엄을 개최, 구강 내 질환에서의 매스틱 효능에 대한 연구 발표회를 가진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 매스틱이란? 매스틱은 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만 자생하는 파스타치아 랜티스커(Pistacia Lentiscus) 나무에서 채취된 수액 추출물로, 그리스 및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5000년도 더 먼 옛날부터 건강증진, 특히 소화기관과 구강의 건강유지에 애용돼 온 건강식품 소재다. 매스틱은 그 동안 위 및 십이지장궤양에 매우 탁월한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로 의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구강질환과 관련해서는 충치원인균과 치주병원균에 대한 향균성을 발휘, 구강세정액이나 치약으로 사용함으로써 구강내와 치아 건강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