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골격과 비교 ‘혀 짧은 소리’등 발음 이상

김영호 교수·서울대 언어학과 공동연구

흔히 주걱턱이라 불리는 3급 부정교합 환자의 경우 ‘발음 이상’이란 기능적 측면의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이 서울대 언어학과 대학원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주걱턱 성향을 보인 환자들의 발음이 정상적 골격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낸다”는 요지의 연구 논문을 최근 한국음향학회 주최 학술대회와 서울대 언어학과 대학원 학위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지난 2006년에서 2007년까지 3급 부정교합 남성 12명과 여성 12명, 정상교합 남성 12명과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8개 단모음(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에 대한 발음을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주걱턱 환자는 ▲하악의 과도한 성장 ▲상악의 상대적 열성장 ▲혀의 저위치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이 발음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프라트(Praat)’를 사용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구도를 나타내는 F1 값이 고모음에서 낮고 저모음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3급 부정교합 환자들이 비교적 큰 수직공간을 발음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즉, 이는 혀의 위치가 정상 교합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하기 때문이란 것이 김 교수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팀은 또한 발음의 전후설성을 나타내는 F2 값이 ‘ㅣ’ 를 제외한 모든 전방모음에서 정상교합자들에 비해 더 큰 값을 보인 것은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전방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왼쪽 그림 참고>.
김 교수는 “주걱턱 환자들이 흔히 ‘발음이 새는 것 같다’, ‘영어로 말할 때에 혀 짧은 발음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주걱턱의 구조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주걱턱 환자는 영어발음에 있어서도 특히 ‘s’ 발음 등의 마찰음이 심각할 정도로 왜곡돼 나오게 되므로 치과의원에 내원한 주걱턱 환자와의 상담 시 발음의 문제 또한 심각한 사회적 장애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으며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등의 적극적 치료계획을 권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