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보다 운영 더 어려워”
“IMF 때와 비교해도 총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개업하고 있는 윤명호 소장(윤치과기공소)은 현재 치과기공계의 불황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뜸 자신의 예를 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40여년을 치과기공계에 몸담아 온 윤 소장은 “치과계 뿐 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자체가 바닥”이라고 전제 한 뒤 “그러나 치과기공계의 어려움 역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건비는 상승하는데 물가 대비 수가는 정지한 상태가 5, 6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특히 인건비와 4대 보험 등 경직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공소장의 입장에서는 10년 전보다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즉, 지출요인은 꾸준히 느는데 비해 수입요인은 급속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형국이다.
예를 들어 크라운수가를 최대 3만원을 받는다 해도 직접 인건비(8000원∼1만원), 교통비(4000원), 간접 노무비(3000원) 등 기본 인건비 뿐 아니라 전기 소모재료, 왁스, 매몰제, 시설 투자 감가상각비 등은 단순계산만으로도 ‘회수불능’이라는 것이 윤 소장의 주장이다.
윤 소장은 “현재의 치과기공계는 토양 자체가 척박한 곳이 됐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진료실은 서울이지만 중국치과기공소에 기공물 오더를 내리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윤 소장은 “치과계에서 치과기공계의 문제를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욕구불만에 대해서도 눈길을 줘야하다. (치과계의) 아량과 선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