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최대 5배 차이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흔히 구입하는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의 판매가격이 지역별로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받은 ‘서울시 다소비 일반의약품 판매가 조사결과(2007 하반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임 의원에 따르면 2배 이상 가격 차가 나는 품목이 전체 50개 중 21개나 됐으며, 가격 격차가 큰 의약품은 ‘솔표 우황청심원액’으로 최저가는 1000원인 데 비해 최고가는 5배인 5000원으로 조사됐다. 또 영양제 ‘헬민200 연질캡슐’은 2만~8만원으로 4배까지 가격 편차를 보였으며, 소화제 ‘닥터베아제’도 지역에 따라 1200~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감기약인 쌍화탕은 300원에서 1000원까지 받았다.
임두성 의원은 “이같은 현상은 약국간 경쟁에 따라 심한 곳은 싸지고, 덜한 곳은 비싸게 받기 때문으로 시장 기능에 따라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약품 구매의 경우 정보공개제도가 없다면 지역별 가격 차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만큼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이러한 상황에서 공정한 가격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의약품판매자가격표시제도’조차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피해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지부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다소비의약품’ 50개를 선정한 뒤 시·군·구별로 판매가격을 조사, 복지부와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약품의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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