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이 심평원 노조와의 마찰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장 원장은 지난 4일자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청와대는 이를 지난 7일 수리했다.
장 원장은 복지부의 심평원장 임명제청 시부터 노조의 반대에 직면했으며, 최근 김진현 노조위원장이 고공시위를 벌이고 노조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임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실력행사를 보여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6월 18일자로 임명된 장 원장은 두달도 채 안되는 최단기간 임기로 사직하게 되면서 심평원 역대 원장들 중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원장은 제3대 신언항 원장이 유일하게 됐다.
서재희 원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1년을 넘기고 낙마한 바 있으며, 김창엽 원장은 정부가 바뀌면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심평원 노조는 “장 원장의 퇴진을 위한 투쟁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 원장의 퇴임은 이명박 정부의 기관장 낙점인사를 몰아낸 첫 번째 승리이자 노동조합의 승리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자평하고 “연줄인사, 낙점인사가 아닌 능력 있고 도덕적인 인물이 심평원장으로 임명되도록 철저히 책임있게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