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경영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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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용 계좌를 활용한 계좌관리 A to Z
많은 개원의들이 공통적으로 하소연하는 것이 있다. 매년 매출이 올라도 지나고 보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공단 보험청구액이나 신용카드매출은 통장에 들어오기 바쁘게 순식간에 사라지고, 모자란 돈은 여전히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쓰다보니 언제나 한도를 꽉채운다. 거기에 원장명의의 개인 계좌까지 섞여 병원에서 도대체 얼마의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물론 예전보다 신용카드 결제가 늘어나 현금수입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자금흐름 관리가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이다.
최근 통장을 이용한 계좌관리 시스템에 관한 책들이 인기다. 통장에 꼬리표를 달아 용도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흐름이 정리가 되고 시스템화된 자금관리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입출금외에 별다른 기능이 없었던 통장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누구나 손쉽게 활용이 가능해서인지 10만부 가까이 팔린 책도 있다. 치과 등의 병의원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활용해 사업장의 효율적인 자금 흐름 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최소한 3개의 사업용 계좌 통장이 필요하다. 병원 매출 입금 전용 통장 1개와 경비 등의 지출 출금 전용 통장 2개이다. 매출 입금 전용 통장에는 신용카드 매출 입금과 공단 보험청구액 입금, 환자 계좌이체 입금 등 매출 입금만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지출 통장은 고정 지출용 통장과 변동 지출용 통장으로 구분한다. 고정지출용 통장은 인건비, 월세, 리스료, 재료매입 등의 매월 고정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지출에 사용한다. 변동지출용 통장에서는 식대와 소모품, 문구 등의 매월 고정적이지 않은 소규모 지출을 결제한다.
이렇게 매출 입금과 지출 출금이 구분되면 매월 통장 정리만으로도 병원 자금흐름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고 큰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단계인데 매월 지출되는 규모만큼의 필요한 돈을 미리 매출 입금통장에서 각각의 지출 통장에 옮겨두는 것이다. 예산을 세워 매월 지출을 하는 방법인데, 이를 통해 일정규모로 지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지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연매출 약 6억원의 병원에서 30%의 소득을 신고하고 70%인 4.2억원을 비용처리한다면 월평균 지출은 약 3,500만원 규모이다. 이중 매입비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주요 경비와 기타경비중 고정비 등 연 3억원(월 2,500만원)을 고정 지출 통장에서 나머지 변동성 소액 경비 1.2억원(매월 1,000만원)을 변동지출 통장에서 결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 결제 등이 실시간 지출로 반영되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이다. 신용카드 지출은 실제 결제 시점을 기준으로 지출임을 인식해야 한다. 편리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지출 시점과 자금 결제시점이 다른 기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 개념을 흔들어 놓는 면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추천한다. 지출 시점에 계좌에서 즉시 결제되기 때문이다. 물론 장비 매입 등의 무이자 할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예외이다. 할부의 경우도 리스료처럼 일정기간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에 속하기 때문에 고정지출용 통장으로 결제되게 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 통장처럼 용도를 구분해서 꼬리표를 달아서 사용하면 결제 통장과 연동돼 효율적인 자금흐름 관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사업용 계좌를 기반으로한 자금 관리 시스템 구축시 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도 관리하는 3개의 통장 정리만으로도 수입과 지출의 현금흐름 파악이 가능하다. 복잡한 병원 매출 파악이나 경비 영수증을 일일이 정산해서 집계하지 않고도 매월 자금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파악되지 않던 수입과 지출 등의 현금흐름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자금흐름이 선순환으로 바뀐다.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악순환의 구조에서 매월 지출 결제할 돈을 넣어두고 그만큼 빠져나가게 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게 된다. 정해진 자금 규모에서 의사결정이 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지출 통제가 가능해진다. 불필요한 경비가 최소화되고 계획적인 지출 실행이 가능하다. 이로인해 시기를 놓쳐 어쩔수 없이 발생하게 되는 가공경비 문제가 줄어들게 된다. 세무리스크도 당연히 감소된다.
가장 큰 이점은 병원 경영측면의 자금흐름을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자원을 최소화 해준다는 것이다. 개원의 입장에서는 진료와 별도로 복잡한 병원 자금 관리에 일일이 신경쓰는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직원에게 맡기기도 불안하다. 위의 계좌관리 시스템은 복잡한 자금흐름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금전적인 누수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자금 흐름은 시스템에 맡기고 진료에 집중한다면 좀더 안정적인 병원 운영이 가능하다.
문의 : 프라임밸류에셋(주), 010-5663-7329
김홍 프라임밸류에셋(주)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