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발전하는 그들-대한치주과학회 몽골치주과학회 교육 워크숍을 다녀와서

  • 등록 2014.09.02 1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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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Essay-제1959번째

지난 8월 20일 저녁 8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세시간 반의 비행 끝에 몽골 울란바타르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2년차 전공의인 필자는 대한치주과학회와 몽골치주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교육 워크숍에 참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대한치주과학회가 최근 제정한 한수부 국제협력기금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그간 국내 병원에 연수 중인 몽골 치과의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에 대해 들어왔지만, 직접 몽골을 방문한다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였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에서 연수를 받은 오스카 선생과 바야르 선생이 맞이해준 울란바토르 시내는 다소 어둡고 낙후된 느낌이었지만, 곳곳에서 건설중인 고층빌딩의 모습에서 변화하는 몽골의 단면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2011년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은 “치주조직재생수술 및 치주성형술”을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 최성호 교수님, 경희대 신승윤 교수님, 그리고 서울대에서 구 영 교수님과 필자가 참석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워크숍에서 다루었던 비외과적 및 외과적 치주치료, 임플란트에 이어 올해는 치주재생술과 심미분야의 내용으로까지 진전된 주제로 구성된 것을 보았을 때, 몽골 치과의사들의 치주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워크숍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치주탐침기를 처음 대하고, 그 전에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고 하였지만 올해의 경우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치주탐침기를 가지고 진단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에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대한치주학과학회의 일원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워크숍의 첫 날은 몽골보건과학대학 치과대학에서 강의 중심으로 일정이 진행되었다. 모두 34명의 치과의사가 등록하였으며 치과대학생과 전공의 다수가 참석하여 자리를 가득 메웠다. 강의 중간 중간에 참석자들이 핸드폰으로 강의내용을 촬영하거나 질문을 서슴지 않고 하였는데, 이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올해 워크숍의 가장 큰 의의는 처음으로 몽골 치과의사가 강의의 일부를 맡았다는 것이었다. 지난 세 번의 워크숍은 모두 우리나라 연자의 강의로만 이루어졌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변화와 발전으로 생각되었다. 구 영 교수님의 인사말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내년에는 40~50%로 늘리고 3~4년 내에 몽골 치과의사들만으로 독립적인 학술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셨다. 필자도 치주수술의 합병증의 처치에 대하여 영어로 강의를 하였는데, 처음엔 좀 떨리긴 하였지만 서울대 치주과 의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어세미나에서 발표해온 경험이 큰 힘이 되었다. 저녁에는 에론토오올 학장과 몽골치주과학회 임원을 초청하여 시내 한국식당에서 만찬이 진행되었다.

둘째 날의 live surgery는 바야르 선생이 최근 개원한 클리닉에서 진행되었다. 신승윤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수술과정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었으며, 참석자들은 모니터를 보면서 구 영 교수님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술보조를 하였던 필자에게도 많은 참석자들이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병원의 전반적인 시설이나 준비된 수술기구 등은 우리의 것에 비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잘 갖추어져 있었다. 

워크숍 일정을 무사히 마친 일행은 밤기차로 동고비 사막을 향해 출발하였다. 몽골의 사막에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본 후, 태양으로부터 큰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에너지 센터로 이동하였다. 많은 몽골인들이 붉은 자갈밭에 앉아 태양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기운을 받고 있어서, 필자도 그들과 같이 눕거나 앉아서 손을 뻗어보았다. 당장은 태양의 기운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몽골인들이 믿듯이 내게도 이 에너지가 서서히 내 몸에서 분출될 것을 믿고 싶었다. 저녁에는 이 지역의 국립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의 집에 초대되어, 전통 몽골음식을 즐기면서 몽골의 이모저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독립기념탑과 이태준 선생 기념관을 들렀다. 100여년전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하고 몽골에 와서 헌신적인 진료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하다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 선생의 묘소에서 우리 일행은 다 함께 그를 추념하는 묵념을 하였다. 몽골치주과학회 주최의 환송만찬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으로 향하면서 비록 짧은 일정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몽골이란 나라에 대한 친근감이 뭉클 생겨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 수 없이 지어지고 있는 고층빌딩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몽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몽골치주과학회 임원들이나 워크숍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눈빛에서 발전하는 몽골 치주학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미력하지만 그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두 학회간의 긴밀한 협력이 계속되어 다 함께 많은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최동순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

최동순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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