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에는 모든 예술의 극치가 있습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죠.”
치과 세미나실을 스튜디오로 이용하면서 누드사진을 찍는 치과의사. 임프란트 강의에서 누드사진을 임상관련 사진과 나란히 배치하는 치과의사. 서울 삼성동 아셈코엑스몰에서 개원하고 있는 金在哲(김재철) 코엑스치과병원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金 원장이 강의할 때에는 조는 수강생이 있을 리 없다. “그 슬라이드 지난번에 본 것인데…”라고 말할 정도로 강의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고 한다.
金 원장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어언 27년. 대학시절 사진을 너무 좋아해서 `찍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74년에 경희치대를 입학하고 74년부터 80년까지 경희대학교 사진연구회(KHPC)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75년에는 동연구회의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동년에는 전국대학사진동우회에서 활동을 했다.
이후 76년에 경희치대 사진연구회 다포(DAPO)를 창립해 회장을 맡았고 한국민속사진촬영대회에 2번 입상했으며 대학미전, 니콘 사롱사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76년부터 79년까지는 학생신분으로 `김재철 예술사진 연구소"라는 사진관을 경영할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金 원장이 관심갖는 사진분야도 다양하다. 초기시절에는 리얼리즘에 관심을 갖고 장애우 동작을 담아 전시를 한 적도 있었다. 이후 재떨이 안에 있는 담배꽁초를 어그러뜨리고 찍어 `society"를 표현한 초현실주의에도 관심이 있었고 경치나 인물사진에도 관심을 가졌다. 화분의 작은 꽃 등 마이크로의 세계에도 관심을 가졌었다고.
현재 金 원장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분야는 누드.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찍는 사진이 누드이다보니 본의아니게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치과위생사가 세미나실에 업무를 보기 위해 들렀다가 누드모델을 보고 놀래서 뛰쳐나간 적도 있었다고.
金 원장은 캐릭터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작년 12월부터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상태. 치과 곳곳에는 치아를 활용한 시계, 컵 등 치과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물건들이 많이 있다.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불우청소년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한 상태.
치아나 주사기 등을 캐릭터화해 예쁘게 표현하는 등 환자들이 자칫 무섭게 느낄 수 있는 치과에 대해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 金 원장의 의도다.
金 원장은 앞으로 임프란트에 관한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만큼 16년 동안 임프란트와 관련된 임상 슬라이드를 4만5000여개 소유하고 있다고.
이를 나름대로 기록으로 남겨 기념물로 간직하겠다는 것이 金 원장의 생각이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