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고령화 가속화와 질환자, 약물 복용자등의 증가로 미각이상 환자, 미각이상을 동반하는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각역치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홍섭 서울치대 구강내과진단학교실 교수의 미각에 대한 임상 연구논문이 6월호 Oral Surg Oral Med Oral Pathol Oral Radiol Endod에 실렸다.
이번 미각에 대한 임상 연구는 국내 의학계를 비롯한 치과계에서는 많지 않은 실정으로 이에 대한 사회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논문제목은 ‘The Relationship between PTC Taster Status and Taste Thresholds in Young Adults’로 젊은 성인에서의 미맹과 비미맹 상태, 미각역치와의 관련성 등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고 교수는 젊은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단맛, 신맛, 쓴맛, 짠맛, 유마미맛(조미료맛)의 미각감지역치와 미각인지역치를 조사하고 PTC(phenylthiocarbamide) 미맹자와 비미맹자 사이의 차이를 비교 조사했다.
PTC는 미맹을 가려내는 물질로 정상인의 경우는 쓴맛으로 느끼며, 미맹인 사람은 무미 또는 다른 맛으로 느낀다.
미각감지역치는 미각물질을 물과 다르게 느끼는 역치로서 맛을 구별하지는 못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각인지역치는 어떤 맛인지를 구분하는 역치를 뜻한다.
연구는 평균연령이 24.5세인 38명의 남자와 37명의 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들을 PTC 미맹자와 비미맹자로 구분한 다음, 다섯 종류의 맛에 대한 미각감지역치와 미각인지역치를 구했다.
연구 결과 연구대상의 20%가 PTC 미맹자로(PTC 미맹, 비미맹 여부는 인종적 차이가 있음. 백인의 경우는 약 30% 정도, 일본인은 약 10-15% 정도임.)이들에게서는 쓴맛과 단맛의 미각감지역치와 쓴맛의 미각인지역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TC 미각인지역치는 단맛, 짠맛, 쓴맛, 유마미맛의 미각감지역치나 미각인지역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임으로써 PTC 미맹, 비미맹 여부가 다른 맛의 인지 및 감지역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단맛의 인지역치가 유의하게 낮아 여성이 단맛을 훨씬 예민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연구결과 “결론적으로 PTC 인지역치와 성별은 단맛 혹은 쓴맛의 역치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각역치에 인종적인 차이가 있고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임상 결과를 보고한 논문”이라며 “현재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각역치를 조사한 연구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특히 “사회가 고령화 되고, 질환자나 약물복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미각이상 환자들이나 미각이상을 동반하는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후속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여러 연구자들의 참여와 공동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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