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마스크 코로나19에 “효과 있다”

2020.06.05 09:51:48

김미나 교수 연구팀 “상시 착용하기엔 KF94보다 적합”
장시간 착용 호흡문제 없고, 비말 전파 방지에도 효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KF94 마스크보다 덴탈마스크가 공중 보건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는 의료진 공식 의견이 나왔다. 아산병원 연구팀이 미국내과학회지 온라인 판에 게재한 연구결과와 대치되는 면이 있어 주목된다.


아산병원 연구팀은 지난 4월 덴탈마스크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에서 나오는 비말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낸 바 있다. 연구팀은 “덴탈마스크는 압착 정도가 강하지 않아 기침할 때 마스크가 떠 빈틈으로 바이러스가 빠져나간다”며 “코로나19 환자는 덴탈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결과와 연구팀의 언론 인터뷰는 ‘덴탈마스크 코로나19에 효과 없다’는 헤드라인을 달고 빠르게 보도됐다.


하지만 최근 같은 병원의 김미나 교수(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덴탈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면에 게재,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해당 권고안에서 KF80·KF94·N95를 비롯한 해파필터 마스크 및 덴탈마스크와 면마스크의 비말차단효과, 착용감, 필터 재질, 주의점, 기본구조 등에 대해 비교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덴탈마스크가 공중 보건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권고안이 미국내과학회지 온라인 판에 실린 아산병원 연구팀 연구결과와 대치된다는 지적에 대해 “필터 효율 측면에선 크게 대치되진 않지만 적합성 측면에선 반대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F94가 덴탈마스크 보다 필터 효율이 좋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하지만 대중이 상시 착용하는 마스크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까다로운 착용법을 첫손에 꼽았다. 김 교수는 “KF94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며 “호흡기를 통과하는 모든 공기가 필터를 거쳐야 마스크의 보호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건데 그런 상태로는 쓰고 걸어다니고 일상생활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후난성 모 학교에서는 지난 5월 1일 체육시간에 N95 마스크를 쓰고 달리던 학생이 숨진 바 있다. 해당 학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교수는 “질본에서 제시하는 대로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려면 옆면에서 공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게 피팅을 강하게 해야 하는데, 행인을 보면 조금이라도 얼굴과 띄워서 쓰지, 딱 눌러서 쓰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으로 5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덴탈마스크가 합당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덴탈마스크는 올바른 착용법을 지킬 수 없는 일반인에게 권장한다”며 “기능상으로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장시간 착용할 때 호흡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비말 전파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두가 마스크를 며칠씩 쓰는 이 상황에서 덴탈마스크는 가장 위생적”이라고 밝혔다.

유시온 기자 sio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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