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골다공증은 고령의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및 데노수맙과 같은 약물이 치료에 널리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장기 복용 시 턱뼈괴사(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치과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치과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루었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의 치과 치료 관리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사례를 통해, 치과의사와 내과의사가 어떻게 협력하여 MRONJ 예방과 안전한 치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 논의해 보겠습니다.
증례 70세 여성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 중이며, 치주염으로 인한 치통을 호소합니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턱뼈괴사(MRONJ) 예방을 위한 고려사항은 무엇인가요?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이 환자는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치주염으로 인한 치통을 호소하는데, 만일 발치가 결정된다면, MRONJ 위험성을 어느 정도까지 고려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런 환자의 치과 치료,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안지현 위원 (내과 전문의): “네, 골다공증 치료제 중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죠. 두 약물 모두 뼈를 보호하는 좋은 효과가 있지만, 4년 이상 복용하면 턱뼈 괴사(MRONJ)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정맥주사 형태도 마찬가지고요.”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그렇군요. 일반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기간이 4년 이상이면 MRONJ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환자의 약물 복용 기간을 꼭 확인해야겠네요. 데노수맙도 같은 영향을 미칠까요?”
안지현 위원 (내과 전문의): “네, 맞습니다. 데노수맙은 6개월마다 주사하는데,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치과 치료 시기에 맞춰 다음 주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요. 반면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뼈에 오래 남아있어서 중단해도 수년간 영향이 지속됩니다.”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그렇다면, 이 환자의 경우 발치와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안지현 위원 (내과 전문의): “ 발치는 MRONJ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에요. 가능하면 발치보다 보존적 치료를 먼저 고려해보세요. 발치가 불가피하다면 전에는 2개월 휴약기를 권했지만, 최근 가이드라인에선 일괄적인 휴약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하라고 해요. 특히 골절 위험이 높은 분들은 약물 중단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거든요.”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네, 치과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약물을 중단하는 것도 환자의 골다공증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안지현 위원 (내과 전문의): “그래서 약물 중단은 환자의 골절 위험과 MRONJ 위험을 함께 고려해서 내과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아요. 골절 위험이 높다면 약물 중단보다 다른 약으로 변경하거나, 시술 후 2개월 뒤에 재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발치 후엔 항생제와 꼼꼼한 구강 관리가 중요해요.”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그럼, 실제로 발치를 진행해야 한다면 어떤 프로토콜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할까요?”
안지현 위원 (내과 전문의): “환자의 MRONJ 위험도를 평가한 후 발치를 해야 한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발치 전
-환자의 골다공증 재제 복용 기간 및 용량 확인
-치과 치료 계획과 골절 위험을 고려한 약물 지속 여부 결정
-구강 위생 상태 개선
-파노라마와 함께 필요 시 CT 또는 콘빔 CT 검사로 골 상태 확인
2. 발치 시
-최소한의 외과적 조작
-항생제 예방적 사용(아목시실린 또는 클린다마이신)
-0.12% 클로르헥시딘 구강 세정액 사용
3. 발치 후
-필요 시 항생제 치료 유지 (단,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음)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
-1주, 2주,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정기적인 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MRONJ 발생 여부 확인
이러한 프로토콜을 따르면 환자의 MRONJ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박윤호 원장 (치주과 전문의): “정리하면, 약물 복용 기간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골다공증 재제의 중단을 고려하며, 불가피한 발치 시에는 최소한의 외과적 조작과 항생제 사용이 권유되는군요. 발치 후에도 항생제 사용 및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무리
골다공증 환자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및 데노수맙과 같은 약물 복용은 치과 치료 시 MRONJ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과 치료 전에 환자의 약물 복용 이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 시 내과 전문의와 협의하여 약물 조정 및 치료 시기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의 치과 치료 관리법을 다루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전신질환 환자들이 치과 치료를 받습니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와 내과의사가 협력하여 안전한 치료 프로토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전신질환 환자의 치과 치료 가이드를 정리한 “2025 개원치과 트렌드 (전신질환)” 책을 공동 저자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고혈압, 당뇨병은 물론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의 치과 치료 프로토콜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책과 사전 온라인 강의, 그리고 사후 오프라인 강의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통합 교육 프로그램인 ‘플립 러닝 코스’를 준비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