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계의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적 해법을 모색하고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12일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일환으로 열린 NDA(National Dental Association) 포럼에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과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APDF)을 비롯한 미국·대만·중국 등 12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고령화 시대 치과의료정책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날 NDA 포럼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는 향후 우리나라 치과계 정책 개발에도 적극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 측은 건강보험 틀니·임플란트 제도를 소개하며 고령자 구강건강 관리에서 국가 정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민정 치협 국제담당 부회장은 “2012년부터 정부와 협력해 틀니 급여화를 이뤄냈고, 2023년에는 3억 달러 규모의 고령자 보험 확충 논의도 국회에서 이뤄졌다”며 “특히 고령화 연구, 시니어 교육, 조기 예방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노인 구강건강 체계를 구축하고, 진단 기술, 3D 프린팅 보철, 맞춤형 진료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치과계와 지식을 공유하며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포럼에서 그렉 채드윅 FDI 회장은 ‘Vision 2030’을 기반으로 한 통합 보건의료 접근 전략을 소개하며 구강건강을 NCD(비감염성질환) 및 전신 건강정책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일본의 8020 운동, 대만의 생애주기별 구강관리 시스템, 중국의 정부 지원 틀니사업, 네팔의 이동진료 및 의치 캠페인 등 각국 사례도 공유됐다. 이와 함께 ‘특수치과진료(Special Care Dentistry)’의 필요성, 초고령사회 대비 예방 중심 정책의 확대, 공공·민간 협력의 중요성 등도 논의됐다. 행사 말미에는 고령사회에서의 구강건강은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 구조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의제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포럼 사회자로 나선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경희대 고황명예교수)는 “예방 중심의 치과의료, 통합적 건강관리 모델, 효과적인 정책의 힘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며 “전 세계 치과계가 함께 협력해야 고령 인구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시대를 이룰 수 있다”고 총평했다.
아울러 NDA 포럼 이후에 이어진 만찬에서는 해외 내빈과 국내 치과 산업 주요 업체 대표 및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은 “1990년대 말만 해도 한국 치과산업 규모는 3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25년간 임플란트와 파노라마 장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는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며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 치과 기자재는 세계 치과 보건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세 시대에 글로벌 구강건강 증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