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들이 발치 후 느끼는 후회감은 치료 결과의 좋고 나쁨보다는 치료 전 설명의 충분성에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치대·연세치대 공동연구팀은 ‘Journal of Dentistry’(IF 5.5) 9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발치 전 충분한 정보 제공과 환자 성향을 고려한 의사결정 과정이 후회감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북대치과병원 치주과 외래 환자 1099명 중, 최근 6개월 내 중증 치주질환으로 발치한 722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발치 후 치료 경험을 보면 임플란트 식립이 70.1%, 가철성 보철 4.4%, 고정성 보철 8%였으며, 치료기간이 1년 이상인 환자는 32%였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77.3%는 “충분한 사전 설명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나, 실제로 12.2%는 결과에 불만족했고 31%는 중등도 이상의 후회를 보고했다.
이어 연구팀의 다변량 회귀분석 결과, 환자의 사전 정보 부족, 기대와 실제 결과의 불일치 등이 후회감·만족도·자책감의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임플란트, 가철·고정성 보철의 종류, 치료비, 치료기간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히 자율성 선호가 강한 환자일수록 후회감과 자책감이 더 컸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심리학의 ‘기대 불일치(expectation-disconfirmation) 이론’과 ‘후회 조절(regret regulation) 모델’을 들었다. 환자가 치료 결과를 객관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나았을지 모른다는 인지적 불일치가 후회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치주질환 발치는 만성적·점진적 병태로, 장기간의 임상적 의사결정 과정이 수반되며, 예후나 합병증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환자들이 후회 수준이 유의하게 높았다”며 “후회는 임상결과보다 환자의 기대·참여·정보의 질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발치 불가피성과 대안의 한계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