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에서 자신의 지역에 있는 치의학계열 대학에 입학한 인원들이 졸업 후 그대로 해당 지역에 정착하는 비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교육연구학회 저널 사회과학리뷰 최근호에 실린 ‘보건·의료계열 지역인재의 취업을 위한 이동현황 분석’ 논문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통계센터가 제공하는 2017~2023년도 지방 14개 시도 치의학, 의과, 한의학, 약학 등 보건·의료계열 학과 졸업생의 취업 실태를 조사 분석했다.
치의학계열 진학 인원은 2017년 444명, 2018년 532명, 2019년 539명, 2020년 581명, 2021년 599명, 2022년 678명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 647명으로 잠시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다.
치의학계열 출신의 ▲지역 정주(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소재 권역 모두 동일) 비율은 2017년 61.5%에서 2023년 50.2%로 감소해, 대학 입학과 취업 모두 지역 내 머무르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반면 ▲지역 회귀(수도권·타권역으로 대학교 진학 후 고등학교 소재 권역으로 취업)는 6.5%에서 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1차 유출(수도권 내 대학교 진학)은 8.3%에서 11.9%로, ▲수도권 2차 유출(수도권 내 취업)은 12.6%에서 16.1%로 소폭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타권역 유출(대학과 취업 모두 타권역)은 11%에서 13.3%로 증가해 권역 간 인력 이동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의과계열의 지역 정주 비율은 2017년 33.8%에서 2023년 44.8%로 상승해, 대학 입학과 취업 모두 지역 내 머무르는 경향이 강화됐다. 반면 지역 회귀는 5%에서 3.1%로 감소해, 학업을 위해 지역을 떠난 인재의 고향으로의 복귀는 감소했다. 수도권 1차 유출은 27%에서 23.6%로 하락해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비중은 줄었으나, 수도권 2차 유출은 10% 내외에서 증감을 반복하다 2023년 14.1%를 기록하며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취업 단계에서 수도권을 선택하는 흐름을 알 수 있었다.
한의학계열의 경우 지역 정주 비율은 2017년 30.2%에서 2023년 28.8%로 소폭 감소했으며, 지역 회귀도 19.1%에서 16.0%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치의학계열의 경우 지역 정주 비율이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치과의사 및 수련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보듯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구직활동을 집중적으로 시작하는 20~30대 젊은 층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양질의 일자리, 필수 생활 인프라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