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은 치과들…의과의 1.8배, 한의과의 1.3배

  • 등록 2026.03.25 2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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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km 내 경쟁치과 평균 27곳, 의과 15곳, 한의과 20곳
치과 환자 반경 더 넓어…입지 선정에 배후세대·접근성 살펴야


치과가 의과, 한의과보다 실제 생활권 안에서 더 촘촘하게 모여 있어 같은 반경 안에서 경쟁 병원을 마주하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의 경우 도보로 유입 가능한 환자 반경이 의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입지 선정에 있어 경쟁 병원 간 거리 등 여러 요소를 다각도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올해 2월 기준)에 등록된 전국 치과·의과·한의과 의원 7만4855곳의 좌표정보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간 거리를 분석한 결과, 전국 각 치과는 반경 1km 안에 경쟁 치과가 평균 27.18곳 분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과(15.17곳)의 1.79배, 한의과(20.25곳)의 1.34배다.


중앙값으로 봐도 치과의 근거리 경쟁 강도는 일관되게 높았다. 치과의 반경 1km 내 경쟁 치과 수 중앙값은 22곳인 반면, 의과는 4곳, 한의과는 16곳으로 나타났다.


치과의 높은 경쟁 강도는 경쟁 병원을 만나기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최근접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치과 전체의 5번째 최근접거리는 평균 700.5m, 중앙값 249.6m였다. 즉, 절반가량의 치과가 경쟁 치과 5곳을 반경 250m 안팎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의과는 평균 3428.8m, 중앙값 1217.9m, 한의과는 평균 1084.3m, 중앙값 361.6m로 경쟁 병원 간 간격이 더 넓었다.


의과 주요 진료과를 따로 보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내과의 반경 1km 내 경쟁 병원 수 평균은 7.39곳, 5번째 최근접거리 평균은 1711.1m였다. 정신건강의학과는 각각 5.81곳, 3299.6m, 이비인후과는 3.70곳, 2899.7m, 정형외과는 3.66곳, 3089.6m로 집계됐다.


예외적으로 성형외과는 반경 1km 내 경쟁 병원 수 평균은 107.97곳, 중앙값은 71곳으로 치과보다 높은 집적도를 보였다. 다만 이는 특정 상권과 도심 번화가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성형외과의 특성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전체 의과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의과를 전문과 별로 나눠 계산한 뒤 보정했다.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처럼 진료영역이 다른 전문과를 전체로 묶어 단순 비교할 경우 실제 경쟁 구조를 과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업장명만으로 전문과 추정이 어려운 의원은 별도의 항목으로 반영했다.


# 메디컬빌딩·역세권 등 경쟁 높아
전문가들은 개원 시장 현실을 다각도로 바라볼 것을 조언한다. 시군구 단위나 인구 대비 병원 수가 분석에 주로 활용되지만, 실제 개원가에서는 반경 수백 미터에서 1km 안에 같은 업종 기관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가 체감 경쟁도를 더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치과는 개원가에서 진료영역 중첩이 상대적으로 크고, 메디컬빌딩·역세권·상업지 중심으로 집적되는 경향도 강해 경쟁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의료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동권 대표(브랜드본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진료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배후인구가 진료받기 위해 외부로 유출되진 않는지 등 환자의 이동 패턴이 중요한 판단 요소”라며 “객단가도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에 진료 컨셉을 정할 때 중요한 고려 요소고, 온라인 검색량, 리뷰, 플랫폼 내 노출 구조 등 디지털 지표 역시 경쟁 강도를 보여주는 변수다. 이 밖에 진료비, 진료권역의 집중도, 주변 대형 병·의원의 존재 여부 등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병의원 개원을 전문 중개하고 있는 현용호 대표(개원메디컬)는 “실제 신환 유입은 도보 가능한 700~800m 안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고, 1km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치과는 통증 계열 의원 등과 달리 반경을 조금 더 넓게 잡아도 괜찮을 수 있다”며 “경쟁 병원 수는 중요한 변수지만, 배후세대, 유동인구, 접근성, 교통 유발시설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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