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수필(784)>
Growing Myself
김연희(김해시 예일치과의원 원장)

  • 등록 2000.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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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하루를 위해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나의 것을 나누면서, 그래서 심신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치의신보이었던가? 어느 치과 관련업계의 대표되는 분의 치과 경영에 대한 인터뷰였는지, 신년인사였는지에서 “..........우리 치과 원장님들이 치과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 주시고, ............좀 더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하셨는데 다른 여러 말씀도 다 좋았지만 이 부분이 왠지 마음에 닿아서 책장 앞에 한 두어 달 써 붙여 놓았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 관심의 시야가 넓어지게 된 고마운 계기가 된 것이다. 나는 내게 도움이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덕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빨리 배워서 적용해 버리려는 단순한 습관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 고민 아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 치과를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을 한번 눈여겨 보았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딱딱하고 좀 권위적인 원장이 되어 있었고, 열심히 일은 하지만 주변과 하모니가 되지 못하는 뭔가 서먹함도 느끼게 되었다. 원래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가운을 입으면 카리스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다 이겨서, 다 내 말을 잘 듣게 해야 하니까 오버 액션(over action)도 나오고 또 가릴 것 가리고 자를 것 잘라 주어야 하는 상황도 한 번씩은 생기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결코 아니다. 치과원장으로서의 좀더 다른 좋은 정체감은 없을까? 여러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와 염려와 자신감없는 그 무엇을 떨쳐버리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좋은 이웃’ 같은 모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성한 하루를 위해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나의 것을 나누면서, 그래서 심신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 없던 이웃도 생기고 또 좋은 이웃도 만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내가 요즘 많이 달라졌다. 많은 노력을 한다. 그 중에서도 환자들은 물론이고, 주문한 재료를 갖다주는 아저씨부터 기공소 심부름하는 아주머니, 유니트 체어 수리하러 오는 기사, 각종 마케팅하는 분, 식당에서 배달오는 철가방맨 등등...... 그들에게 열심히 ‘인사’한다. 간호사 친구들이 놀러와도 꼭 관심을 보이고 먼저 말을 건넨다. 어떤때는 대기실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직접 빼서 대접하기도 한다. 나로서는 파격적이다. 그런데 치과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 좀 많이 따뜻해 졌다. 나는 주로 말로만 인사하고 커피만 대접했는데 알게 모르게 받는 게 더 많다.(예를 들면, 먹을 것부터 꽃, 좋은 소문 내주는 것, 따뜻한 눈길, 인정받는 느낌 등등.....) 생각보다 좋은 이웃들이 내 곁에 많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성경에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하는 말씀이 맞는 것 같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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