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선거입니다. 익숙한 선택이 아니라 필요한 선택을 해 주시면 회원들의 자존과 전문성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권긍록 대한치의학회 회장이 지난 3일 치협회관 5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4대 치협 회장단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갈등을 넘어 해결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권 회장은 이날 준비해 온 출마 소견을 통해 치과계의 현실에 대해 고민해 온 진심과 해결을 위한 통찰력을 공개했다.
권 회장은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장,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장, 대한스포츠치의학회 회장, 국제치의학회 한국회 회장, 한국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치의학회 회장 및 치협 학술담당 부회장, 공직지부장을 맡고 있다.
함께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동기 전 동작구회장, 이봉호 전 대전지부 수석부회장과 연단에 선 권 회장은 “저는 매일 전쟁 같은 개원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숨 쉬던 사람은 아니다.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쳐 온 대학 교수”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번에는 저를 선택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이해관계자 중 한 사람인 개원의 출신 회장이 아닐 수 있다. 더 크게 분노를 대신 외쳐주는 회장도 아닐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을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회원의 답답함을 다른 얼굴로, 다른 언어와 새로운 구조로 대신 싸워줄 사람”이라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권 회장은 치과계 생존을 위해 선결해야 할 세 가지 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치과의사 수급과 분포를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세웠다. 정원과 배출을 정치가 아니라 데이터와 현실에 따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총량·지역·경쟁 구조를 함께 보며 젊은 개원가가 미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저수가 저질 경쟁 구조 타파’도 예고했다. 문제는 가격만 남고 진료의 질과 책임이 사라지는 구조라고 진단하며, 이제는 누군가와 가격으로 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엇이 바른 진료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치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조 인력 문제 해결’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치과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신규 인력을 창출,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와 함께 진료하는 팀으로 만드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회원이 법적 불안을 안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치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피력했다.
권 회장은 “매번 같은 개원의 출신의 리더가 같은 방식으로 부딪쳤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방식의 한계”라며 “같은 선택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한 번 바꿔 달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