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떻게 하면 복이 생기는 것일까?
과연 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복이 생기게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잘 사는 사람을 가리켜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 좋은 집안에 태어난 사람을 두고 복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은 대체로 복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그 사람이 똑똑하고 뛰어나더라도 박복하면 측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가 복이 많기를 원하게 되며 그러기에 복이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소망인지도 모른다.
옛날사람들은 그 복을 구체적으로 오복이라 하지 않는가?
장수, 부, 귀, 강령, 자손증다, 다시 말해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 물질이 풍요로운 것, 남에게
존경받는 것 그리고 건강과 자손이 번성하는 것들이다. 그 외 부모복, 처복, 남편복, 시험복,
관운복...등이 있다.
과연 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복이 생기게 되는 것일까?
한자의 복(福)자를 잘 들여다보면 복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복(福)자는 보일 시(示)옆에 한 일(一)자를 긋고 밑에 입 구(口)자와 밭 전(田)자를 쓴다.
다시 말해 “한 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밭을 본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서 본다는
것은 소견이며, 밭은 노력한다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노력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복이란 지어야 지만 받을 수
있거나, 지은 만큼만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정의 내릴 수 있다.
혹자는 불공평하여 못된 사람들이 복이 넘쳐나고 착한 이들이 지지리도 복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불평한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타고난 복이라는 복은 그 사람이 못된 사람이건 착한 사람이건 태어나기
이전에 어떠한 형태로든 본인이 복을 지었기 때문에 지금 그 복을 받고 있는 것이며, 지금
다시 복을 지으면 지금 뿐만 아니라 언젠가 또 그 복을 받을 것이며, 지금 다시 복을 짓지
않으면 지금은 그 복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복이 다하고 나면 다시는 복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착한 이가 복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 언제인가 복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지금 복을 짓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그 복을 받는다고 확신한다.
정리해보면 복이란 것은 다른 이가 복이 많고 자신은 복이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지금
부지런히 복을 지어놓아야만 지금 혹은 언제인가 그 복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하나의
보험이나 적금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럼 어떻게 하면 복이 생기는 것일까?
복(福)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을 받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복이 되는 원인을
만들어야만 한다.
세속적인 차원에서건, 종교적인 숭고한 정신에서건 어쨌든 복을 지녀야만 행복한 생활을
약속받기 때문이다.
복이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 몇 가지만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부모를 공경하고 아내와 자식을 아끼는 것, 이것이 최상의 복전이며, 정중하고 겸손할
줄 알고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 또한 최상의 복전이며, 자신의 직업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분수에 맞게 생활하며 남는 것은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것, 어질고 현명한
이를 존경하는 것 등은 모두 복을 짓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주고받지만 실제로 복을 받기 위한 노력은 싫어한다.
지은 만큼만 받을 수 있는 복, 아마도 우리에게는 “복 많이 지으세요.” 라는 인사가 더
진실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