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4년제 치위생사
열린 마음 가져야 ‘윈윈’”
홍수민 교수, 안용순 교수(왼쪽부터).
“4년제 대학 과정을 마친 학사 출신의 치과위생사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배출 됩니다. 치과의사들이 이들을 인정하고 함께 윈윈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일을 해야 합니다. 치과위생사들을 잘 활용하면 치과병·의원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을지대학교 치위생학과에 적을 두고 있는 안용순·홍수민 교수는 치과위생사는 3년제 전문학사에서 4년제 학사 학위로 큰 변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에 반해 치과의사들이 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아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을지대 치위생학과는 2007년부터 4년제로 전환돼 커리큘럼에 있어서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2011년에 4년제 치과위생사가 처음으로 배출될 예정이다. 또한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는 2006년에 4년제 학사 졸업의 치과위생사를 처음으로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9개 학교에서 4년제 치위생학과를 운영하고 있어 4년제 치과위생사의 활동 반경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홍 교수는 “학제가 변하면서 학점이 20학점 늘어나 14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며 “임상치위생실습, 의학개론, 임플랜트학, 보건통계학, 보건행정학, 진료 인턴십, 연구방법론, 병원관리학, 치위생 행동과학, 치과경영관리, 생화학 및 영양학 등 새로운 과목을 신설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화, 특성화 교육과정 시행을 위해 치주학, 치과임상기초, 임상치과학(임플랜트 과정)에 대한 내용을 강화했으며,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CPR 자격증 취득, 토익 600점 이상, 정보처리 자격증 취득, 사회봉사 22시간 등을 의무화했다.
안·홍 교수는 “입학 시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력 성취도가 매우 높고 4년제 학사에 대한 프라이드도 높다”며 “그러나 실제로 개원가에 나가 임상에 부딪히면 일반적인 진료 보조 업무에서 벗어나지 않아 학생과 직업인으로서의 큰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호조무사와 업무 범위를 명확히 구분하고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좀더 폭넓은 업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치과위생사들도 나름대로의 발전 논리가 있고 이들도 이에 걸맞게 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며 “치과의사들이 훌륭한 인재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치과위생사로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생 항로를 결정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치과의사들로서도 큰 인력 낭비”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4년제 치과위생사들의 배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협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의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용순 교수는 96년 개원을 접고 을지대 치위생학과 신설과 함께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홍수민 교수는 2007년도에 새로 부임해 의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