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부가 원장직속 독립부서로 확대 개편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간호사의 지위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이하 간협)가 최근 ‘2008 병원별 간호부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말 현재 독립부서로 의미를 갖는 간호부 이상의 간호부서가 전국 1100개 의료기관 중 34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343개 의료기관 중에는 간호부서를 원장 직속으로 개편, 간호사가 병원의 경영 및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간협 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간호부’라는 호칭을 변경해 ‘간호원장’, ‘간호부원장’, ‘간호이사’, ‘간호본부장’, ‘간호처장’, ‘간호(실)국장’ 등 새로운 간호부서 명칭이 생긴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협은 아울러 이 같은 움직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지방의료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청주 의료원 간호과의 경우 지난달 1일 지방의료원 최초로 원장직속 간호부로 승격됐다고 강조했다.
지방의료원 간호부서가 원장직속 기구로 개편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지방의료원은 모두 34곳이다. 이중 30곳이 진료부 산하 간호과 또는 간호팀으로 배치돼 있다.
간협은 “원장직속 체제로 개편된다는 것은 의료기관 내에서 경영 및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 외에도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간호사들이 남성 중심인 타부서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인사·보수·복무 등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됨으로서 간호사의 지위가 그 만큼 높아지게 되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또 “앞으로 확대된 간호부서는 타 부서와 능동적으로 협력, 의사소통하고, 조정하면서 성공하는 조직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여성권익 신장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