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책장을 정리하다 오래된 노트를 발견하였다. 공부에 찌들고 사춘기를 지나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던 고등학교 시절 숫자(대학입시 점수)로 표시되는 현실에 대한 느낌을 적은 ‘19번째의 나이테"라는 짧은 글이었다. 유치한 느낌도 들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19번째의 나이테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영원히 변치 않고 기록되어 오늘의 나를 형성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008년 과연 나는 또 어떤 형태의 나이테를 내 가슴속에 만들고 있는 것일까? 또한 2008년은 치과계에 어떤 형태의 나이테로 기억될 것인가? 10여년전만해도 치과의사들의 나이테는 비슷했을 것이다. 양지 바른 남쪽 산기슭의 소나무처럼 모두 다 확실하고 선명한 나이테들을 대부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각자의 나이테들은 형태가 다양해졌고 심한 경우는 더 이상 나이테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을 보기도 했다.
치과계뿐만 아니고 의료계 전반에 ‘경영"이라는 화두는 이미 가장 관심 있는 주제가 되었고,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전문의" 자격만으로는 원장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여 ‘MBA"경력을 요구한다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치과계에서 ‘경영"이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회원들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더욱이 2008년 가을은 10년전 가을처럼 내수침체란 늪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예측 불가능한 힘든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 어떤 경제전문가도 자신 있는 예측을 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경영 관련 연재는 어찌 보면 ‘자살 행위" 일지도 모른다는 팀 내의 일부의견도 있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치과계 전체가 모아야한다는 의미로 논의를 위한 발제 차원의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때론 많은 동료 선후배님들의 기대에 부응 못하는 점도 있을 것이고 때론 다른 관점의 의견을 적을 수도 있겠지만 연재 도중이라도 많은 선후배 치과의사분들의 조언을 바라면서 시작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