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치대 동창회장 ‘팔 걷었다’
“치협 중심 한 목소리 내자” 성금 등 적극 공조
전국 11개 치과대학동창회장들이 최근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의 싸움이 ‘폭로전’으로 치달으면서 지상파 방송 및 메이저 언론 매체들이 이를 치과계 ‘밥그릇 싸움’으로 호도하는 방송 및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치과계 전체가 치협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전국 동창회 차원의 적극적인 공조를 약속하는 한편 치협에 힘을 실어 주는 의미에서 성금을 전달했다.
전국치과대학동창회장간담회가 지난 1일 서울역 모처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창회장들과 김세영 협회장, 최남섭 부회장이 참석해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불법 네트워크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병찬 서울치대동창회장을 비롯한 전국치대동창회장들은 이날 최근 치과계 폭로전 양상의 방송 및 각종 언론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쟁에서 치협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전국치대동창회 차원에서 힘을 실어 주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성금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김세영 협회장은 “치협이 추진하고 있는 일들 중에는 외부로 공개하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 언론 대응에도 극도로 신중을 기해 왔는데 최근 치협이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회원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치협을 믿고 기다려 달라. 또한 치협을 중심으로 모든 힘을 결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협회장은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히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쟁을 넘어 영리법인 추진이라는 정치적인 의도와도 맞물려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회원들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임원들부터 달게 받겠다. 대신 상대 측도 이에 상응하는 모든 조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U모 네트워크 측이 전·현직 임원진 및 불특정 회원들의 치과에 위장 잠입해 몰카를 촬영한 후 이를 빌미로 세금탈루 의혹을 제기, 회장단 퇴진 요구와 더불어 치협 불법의료신고센터에 이를 고발하는 등 점입가경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최남섭 부회장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선량한 치과의사 회원들이 함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한편 민감한 사인들인 만큼 확실한 물증을 위해 변호사 자문 등을 거치다 보니 다소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8월 중순경부터는 가시적인 부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병찬 서울치대동창회장은 “이번 일로 치과의사에 대한 대국민 위상에 흠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각기 대학은 다르지만 같은 치과의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한마음으로 치협을 위하고 협회장을 구심점으로 이번 사안이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 전국 동창회장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따르면 최근 U모 네트워크 치과가 내부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점의 경우 수입 급감 등의 요인으로 폐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