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기형 환자들 밝은 미소 찾았다

  • 등록 2011.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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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기형 환자들 밝은 미소 찾았다

  

1회 스마일마라톤 수익금 3명에 혜택
올해부터 구강암 환자까지 지원 확대

  

지난해 10월 3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구강암·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스마일 마라톤 대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이웃들이 있다.


3500여명이 몰렸던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대회참가자들의 정성과 동국제약, 네오바이오텍, 디오 등 각종 기업들의 후원으로 2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 기금은 (사)스마일재단(이사장 김우성)을 통해 얼굴기형을 앓고 있는 저소득 장애인 3명에게 돌아갔다.   


스마일 마라톤 대회 기금의 첫 번째 수혜자는 SBS 방송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돼 화제가 됐던 임명덕 할머니. 임 할머니는 3살 때 앓은 홍역으로 인해 코뼈가 모두 녹아내려 평생을 외모로 인한 대인기피증에 시달려 왔으며, 특히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코를 달기 위해 얼굴에 못을 박기까지 한 사연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에 방송 제작진 측은 이종호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에게 임 할머니의 치료를 의뢰했으며, 이 교수는 처음 임 할머니의 얼굴에 박힌 못을 제거하는 수준에서 논의된 진료계획을 수정, 코와 입술을 재건하는 대수술로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 임 할머니는 1·2차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코와 입술의 형태를 갖추게 됐고, 오는 10월 마지막 3차 수술을 거치면 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을 갖게 된다.


이종호 교수는 “임 할머니는 물론,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스마일 마라톤대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치과계가 마련한 이 같은 대회가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일 마라톤 대회의 두 번째 수혜자는 30대 후반 젊은 나이에 노숙인으로 전락한 L씨. L씨는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아래턱이 심하게 나온 기형으로 취직을 할 수 없었고 이어진 방황 끝에 노숙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L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은 건 평소 가톨릭계 자선의료기관 요셉의원에서 진료봉사활동을 펼치던 치과의사 임창준 원장(서초ENE치과의원)이었다. 임 원장은 “처음 L씨를 만났을 때 느낀 총명함을 잊을 수 없다. 나중에 L씨의 사연을 듣고 보니 외모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이가 좌절한 인생을 사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L씨를 치료하기 위한 지원금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사회에 어려운 얼굴기형 환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스마일재단을 통해 스마일 마라톤 대회의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스마일 마라톤 대회 기금은 크루존 증후군으로 심각한 중안모 함몰 기형을 앓고 있던 20대 여성 K씨에게 지원돼 자신감 있는 K씨의 외모를 찾아줬다.  


제1회 스마일 마라톤 대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3명의 얼굴기형 환자에게 각각 5백여만원 수준으로 지원됐으며, 올해 대회부터는 더 많은 기금을 마련해 처음의 취지대로 구강암 환자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18일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개최되는 ‘2011 대한치과의사협회 스마일 마라톤 대회’는 32km, 하프, 10km, 5km, 걷기 등 다양한 종목이 마련돼 마라톤 초보자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자들에게는 음파전동칫솔 등 푸짐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심현구 치협 문화복지 담당 부회장은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 치료라는 특수한 치과진료분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에 치과의사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 시민들에게 치과의사들이 따뜻한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스마일 마라톤 대회는 걷기코스와 다양한 부대행사 등 마라톤이 익숙지 못한 회원 및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마련해 놓고 있다. 많은 회원들이 주변 지인과 함께 참가해 즐기는 가을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참가신청: www.smilerun.co.kr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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