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경영이야기 5

  • 등록 2015.01.09 14: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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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재테크-WBR의 경영 이야기 (Wisecare Business Review)21

‘중국식 경영’ 이해하기(HBR2014.9데이비드 마이클 (David Michael),
  토머스 하우트 (Thomas Hout)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비시장 전략(nonmarket strategy)의 능숙한 이용 : 중국에선 정부 및 기타 공공기관들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많은 파트너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나 지방에서든 영리한 회사들은 정부 조직과 권력 구조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거래를 위해 접근해야 할 관료가 누구인지, 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중국 기업의 임원들은 정계 인사들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비용 절감, 절세, 시장 진입과 관련해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산당은 기업가들이 중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세금의 근간을 넓혀주길 바란다. 또한 기업가들이 중요한 정치적 지지층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요약하자면 중국 기업의 창업자들과 관료들의 관계는 흔히 생각하는 부패가 아닌 상호간 문제 해결의 창구 역할을 한다.이런 사례가 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졌던 불황 당시, 각 지역 공산당 당서기와 시장들은 기업들이 해고를 최소화하길 원했다. 그런데 어느 도시의 큰 사기업 고용주가 계약상의 분쟁 때문에 법정에 갔다가 세무공무원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생겼다. 이런 문제는 공산당 서기가 쉽게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그 CEO는 지역 공산당 조직과 합의해 계획했던 감원을 백지화했고, 대신 세금 문제를 빠르고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Neusoft) 1991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3명의 대학 강사들이 창업한 중국 최대 IT서비스기업 뉴소프트(Neusoft)의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초기 자본의 절반을 데스크톱 운영체제에 투자했지만 곧 복제판이 나왔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리우지렌(Lie Jiren)은 재빨리 B2B 고객들을 위한 맞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 뉴소프트는 지역 및 중앙 정부의 IT시스템 현대화 사업에 투입됐고, 곧 중국 정부의 현대화 추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를 토대로 뉴소프트는 하만(Harman), 인텔, SAP, 도시바 같은 다국적 거대 기업들과 협업하고 내부 시스템을 공고히 하면서 해외의 까다로운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강력한 정부와 취약한 인프라라는 중국 특유의 조합은 완샹의 루와 뉴소프트의 리우처럼 인맥이 넓은 창업가가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 수 있게 해준 기반이었다. 그들은 맨땅에서 사업을 일군 경험과 빠르게 사업을 전개시킬 수 있는 연줄을 이용해 성공했다. 미지의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해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으면 그 분야에 과감히 뛰어든다. 예를 들어 완샹은 전기차 사업을, 뉴소프트는 의료진단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창의적인 CEO들은 지방 정부와 관계를 형성하길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사업을 하기도 한다. 선전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 그룹, 완커(Vanke)의 창업자 왕시(Wang Shi)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은 주로 지방 정부에 의해 진행되는데, 일반적으로 지방 정부는 농지의 용도를 변경한 후 경매로 건축회사들에 팔아 신속하게 수익을 거두곤 했다. 건축회사들은 부실 공사를 진행했고, 형편없이 설계된 마을은 중산층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거주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
왕시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경매를 통하지 않고 협동조합과 정부로부터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부동산 취득 비용은 줄일 수 있었지만 위치는 중심 지역이 아니었다. 그는 양질의 주거 시설을 짓고 도로와 쇼핑 플라자를 갖추는 방식으로 완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각지에서 시 공무원들이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이런 명성을 이용해 완커는 중국 최대의 주택용 부동산 개발업체가 됐다.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은 전적으로 상황 적응 능력에 달려 있다. 황무지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중국식 경영은 보다 개인적이고 수직적이며 지역적이다. 많은 면에서 이런 경영 방식은 미국에서 전국 규모의 시장과 전문적인 경영법이 자리를 잡아가던 헨리 포드, RCA, 스탠더드 오일 시대와 비슷하다. 반면 오늘날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은 사업부들을 조정, 통합,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지만 조직을 군살 없이 민첩하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기업 경영의 미래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서구 기업들의 개혁과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중국 기업들의 성숙,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다.
 
우리는 중국과 FTA가 체결되었다 이전보다 저렴하고 자유롭게 서비스와 재화가 오고 가게 되었다. 당연히 중국식 경영을 접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어색하기도 할것이고 부럽기도 할것이다. 우리는 이제 중국의 기업문화가 남의 것이라 치부하지 못할 만큼 많은부분에서 중국화 되어있다. 식탁의 많은 음식도 우리가 쓰는 많은 공산품들도… 우리의 것을 지키며 중국으로부터 배울것은 배우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하겠다.

필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PWC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중소기업 및 의료전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하였고, 의료비분납프로그램
와이즈플랜(wiseplan) 시스템을 보급하는 ㈜와이즈케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hssong@wisecare.co.kr
(주)와이즈케어 대표이사  송형석

송형석 (주)와이즈케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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