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디지털화 통한 치과임상 미래 예감

  • 등록 2015.04.02 10:29:59
크게보기

참 관 기-독일 쾰른 ‘2015 IDS’를 다녀오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의 수가 2201개였다고 하니 온전히 3일을 전시장을 돌아 다녔다고 하나,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업체나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들만으로, 그리고 자그마한 동양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푼 곳에 치우친 감상이기는 하나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독일 쾰른에서의 제36회 IDS, 국제치과전시회에서의 감흥을 나눌 수 있는 기회에 감사드린다.

올해는 깜짝 놀랄만한 혁신적 제품의 등장 보다는  디지털 임상 환경이 성숙할 수 있는 기존 제품의 실용적 개선, 적용 가능한 소재의 다양화 그리고 분절화 되어 있던 제품들이 통합되는 경향에 주목하게 되었다. 출시를 앞둔 신제품도 있고 아직 개발 중인 기술들도 있었으나 역시 디지털이 모든 곳의 화두였다.

임상에서 디지털화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스캐너를 특히 유심히 보고 다녔는데 불과 2년 전에 당시의 스캐너 크기와 성능이 기술적 한계라고 하더니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한 구강 스캔 관련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렌즈나 기계적 구성의 최적화, 다수의 카메라 배치, 효율적인 구동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이뤄낸 개선으로 이제는 체구가 작은 우리들도 한국인 구강 내에서 지루하지 않게 스캔 작업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난 2년간 구강 스캐너를 보다 잘 활용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데 새 제품들이라면 구강 스캔 단계가 digital workflow의 병목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예감했다.

CAM 분야도 miling이 가능한 소재가 지르코니아에 국한되지 않고 거의 모든 관련 업체에서 고정성 보철물뿐 아니라 가철성 보철물을 위한 다양한 크기와 형태, 색조의 제품들을 개발, 전시하고 있었다. 심미 소재로써 지르코니아의 가능성을 높여줄 stain 기법과 제품들이 live demo로 경쟁적으로 소개되었으며 그 결과를 볼 때 전치부에서 더 이상 veneering 없이도 ‘통지르코니아’로 임상 적용이 가능하겠다 싶어 chipping에 대한 우려 없는 디지털 심미 보철을 기대하게 되었다. 모델 스캐너도 기공 과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특성을 갖춘 신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갈수록 관심을 끌고 있는 3-D 프린터는 개인치과에서도 사용 가능할 만큼 compact 해지고 효율성을 높인 제품들이 주요 업체에서도 출시되어 있었다. 강화형 폴리머 등 고정성 보철용 소재들도 함께 소개되어 이제는 milling이 효율적일지 printing이 적절할지를 고민해야할 시기가 다가 오고 있었다. 완전 틀니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신기술 소개의 목적으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인공치아의 프린팅 여부, 잔존치조제의 스캔 여부 등 여러 가지 기술적 조합으로 시도되고 있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술은 분절화되어 있던 기술들이 한 시스템에 통합되어 가는 경향이었다. 시로나, 3Shape 등 몇몇 업체에서 관련 솔루션을 선보였다.  CBCT(CBCT에서 안면 피부를 추출해 내기도 했으나 자연스럽지는 못한 느낌이었다.), facial scanner, intra oral scanner, ‘T-scan(Tekscan)’, ‘Acus-Digma(KaVo)’, FGP technique 등으로 임상에 활용되던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것이다. CBCT 기기에서 facial scan이 동시에 이뤄지고, 치아스캔 데이터가 CBCT 이미지와 정합된 후, 별도 tracing 된 하악 운동궤적으로 CT 이미지에서 분리해 낸 하악움직임이 동영상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 정보는 진단에 활용되고 수면 무호흡이나 이갈이 치료용 장치의 제작 혹은 수복물 제작을 위해 CAD/CAM으로도 정보를 내 보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전공 분야가 아니라 평가할 수는 없었지만 교정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많은 업체에서 솔루션으로 출시되어 있었다. 보철 치료 후에 모호한 불편감 등으로 대책없는 재제작을 거듭하는 증례들을 계측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나 할까? 치과 임상도 이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보다 객관화되고 수치화된 진단 및 치료법들이 등장할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기쁨이었다.

디지털 치의학은 이제는 한두 선두 업체가 일반명으로 불리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는 독보적 기술력으로 ‘닫힌 기술 생태계’에서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아님을 보여 주었다. 진정한 디지털의 덕목이라고 할 공유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정보 교환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었다. 디지털화의 흐름이 우리 치과계에 얼마만한 변화를 가져올지 자뭇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아니 나의 임상에서 디지털화의 범위와 수준이 다를 뿐 이미 우리는 디지털 치의학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

심준성
·연세치대 보철과 교수
·대한디지털치의학회 국제이사

심준성 교수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