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국소 마취 통증 이렇게 줄이세요!

  • 등록 2018.03.06 15: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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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서 교수, 통증조절 방법·기기 협회지에 소개


치과 치료 중 발생하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필수적인 국소마취. 역설적이게도 국소마취 시술은 환자가 치과 내원을 꺼려하고 공포를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하다.

박원서 교수(연세치대 통합치의학과)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1월호 임상가를 위한 특집을 통해 치과 국소마취 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기기’들을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 마취액 온도 및 주입속도 조절로 Ok

박 교수는 “성공적인 치과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국소마취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소마취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주사침(needle)이 점막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연조직의 통증, 마취 용액이 퍼지면서 발생하는 압력이나 온도 차이에 의한 감각, 마취 용액의 낮은 pH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국소마취시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해부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적절한 국소마취 술식을 시행하면서 마취액의 온도를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 자입 시 도포마취제 사용, 멸균된 국소마취제 사용, 마취용액의 pH 높이기, 마취액의 주입속도 늦추기, 가늘고 예리한 바늘 사용 등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임상에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마취액의 온도조절과 가늘고 예리한 바늘을 사용하는 것인데 마취액의 온도가 낮으면 구강내로 들어오면서 이질감과 동시에 조직이 긴장하기 때문에 통각이 예민해 진다”며 “술자의 손으로 쥐어 체온과 비슷하게 하거나 특수 제작된 Warmer를 이용하면 손쉽게 마취액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늘고 예리한 주사침을 사용하면 주사침이 구강점막을 통과할 때 연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환자가 움직이거나 술자가 적절한 국소마취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주사침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임상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마취액을 저속으로 일정하게 주입하는 것인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마취액을 주입하게 되면 압력의 차이 때문에 환자는 뻐근함과 통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려할 점은, 마취액의 절대적인 주입 속도뿐만 아니라 조직의 밀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개점막은 조직 밀도가 높아 이를 고려해 주입 속도를 더욱 늦춰야 한다.

# 통증 줄이는 다양한 기기 출시

박 교수는 국소마취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개발 시판되고 있는 기기와 기기 선택 시 고려사항도 소개했다. ▲Computer Controlled LocalAnesthetic Delivery(CCLAD) ▲Vibrotactile device ▲골내 마취 기능이 추가된 CCLAD 등이 그것이다.

일부에서 ‘무통 마취기’로 소개되고 있는 ‘CCLAD’는 완전한 무통 마취를 시행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라, 국소마취제의 주입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 통증을 줄이는 개념이다. 기기에 따라 조직의 밀도를 고려해 주입 속도를 조절하는 기기도 있다. 기기에 따라 마취 시린지가 main unit에 포함되는지 여부, 자입 속도와 약물의 주입 모드, 흡인 가능 여부, 무게 그리고 감염관리의 용이성 등이 차이가 난다.

‘Vibrotactile device’은 게이트 콘트롤 이론을 이용한 통증 조절 기기들로 진동을 통해 신경을 자극해 자입 시의 통증을 줄이는 기기다. vibraject는 통상 사용하는 치과용 국소마취 기기에 vibration이 가능한 모듈을 부착시켜서 사용하는 것이며, 다른 기기들은 자입 되는 부위에 vibration을 일으키는 마사지 기기처럼 사용하는 것 들이 대부분이다.

‘골내 마취 기능이 추가된 CCLAD’은 골수강을 마취하는 방법으로 피질골을 천공한 후 마취액을 골수강으로 투여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하악골은 피질골이 매우 단단해, 피질골 천공을 위해 따로 핸드피스 등을 이용해 천공시키는 기기들이 소개된 바 있는데 최근 CCLAD 기기에 모터기능과 특수 베벨 디자인을 가진 국소마취 기기가 시판됐다. 이 기기는 1차로 CCLAD를 이용해 통증 없는 표면 침윤 마취를 실시하고, 모터를 작동해 피질골을 천공시킨 후 골수강에 CCLAD를 통해 천천히 마취를 진행한다.

# 흡인기능, 감염관리 등 꼼꼼히 살펴야

박 교수는 이 같은 기기 선택 시 고려사항도 조언했다.

우선 흡인(aspiration) 가능여부, 감염관리, 기기의 무게, 가격, 안정성, 통상적인 마취 카트리지와 주사침의 사용여부, 마취제의 종류 등을 잘 살필 것을 주문했다.

흡인은 국소마취제가 혈관으로 직접 주입되지 않기 위해 있어야 하는 기능으로 특히 하치조 신경 전달마취를 시도한다면 중요한 항목이다.

박 교수는 “제품의 무게 역시 중요한데 저속으로 마취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짧으면 45초, 길면 약 5분간 장비를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하므로 장비가 무거우면 술자의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상적인 국소마취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특수한 주사침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이 합리적인지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이슈가 되는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구강 내로 위치되는 부분이 소독 등 감염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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