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를 깨닫다

2021.08.18 13:45:26

코로나 극복을 위한 힐링 경영캠프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김물길 여행작가

 

<저서>
· '아트로드' (2014.07)
·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2016.08)
<활동>
·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
· KBS 아침마당 ‘월요토크쇼, 베테랑’ 출연
· 아리랑TV 'We see korea: 한국의 둘레길' 다큐멘터리
· EBS 뉴스 '진심이 이끄는 길, 김물길 화가' 소개
· 초중고, 대학 강연 및 기업 강연 다수

 

 

『아트로드』는 673일, 5대륙 46개의 나라를 돌며 400여장의 그림을 그렸던 저의 컬러풀한 여행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길었던 여행 길에서 길어 올린, 잊을 수 없는 이야기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행 떠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저는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근처 세인트마리라는 섬으로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너무 오지 않아서 주변 현지인들과 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허기짐을 느끼고 근처 작은 가게에 빵을 사러 갔는데, 그때 무슨 기특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먹을 빵 하나 사는 것보단 저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막대과자를 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을 했고, 빵을 사먹을 돈으로 작은 막대과자 여러 개를 사서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곧 배가 도착했고, 저는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한 여자 분이 조심스레 제 옆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바네사라는 이름의 그 현지 친구와 섬으로 가는 동안 여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바네사는 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그 뿐만 아니라 그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해 주었으며, 머무는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저를 챙겨주었습니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저는 바네사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바네사, 그때 왜 나를 도와 준거야? 우리는 배에서 짧게 대화한 사이일 뿐이잖아.”
“네가 선착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멀리서 지켜보게 됐어. 이미 그때 너에게 마음이 열렸던 것 같아. 멀리서도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향기가 느껴졌어. 배에서 먼저 말을 걸었던 것도 그 때문이야.”

 

 

제가 선착장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놀 때, 바네사는 제 시야에는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멀리서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건 여행하며 제게 대가없이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통해 배운 따뜻한 향기가 또 새로운 선물을 가져다 준 것이었습니다.


‘향기’라는 것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작은 틈새만 있어도 흘러나가고, 그 원천만 강력하다면 아무리 넓은 공간이라도 채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바람도 불어준다면 그 영향력은 더 넓어지겠지요.

 

 

저는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향기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향기로워져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 저는 제가 어떠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다짐하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향기를 가지고 계시나요?’

 

 

김물길 여행작가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