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2023.01.25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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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다.... 정확한 어원은 알 길이 없으나,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먹으려는데,

맷돌의 손잡이(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에서 유래를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은 궁궐이나 성문 지붕에 올려지는 동물 모양의 토우를 가리키는데,

지붕의 마무리로 토우 올리는 걸 깜빡했을 때 하는 말이라고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너무나 엄청나거나 뜻밖이어서 기가 막힌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오늘 사진의 어처구니들은 창덕궁 돈화문 지붕 위의 토우(잡상)들입니다.

잡상은 숫자가 많을수록 건물의 등급이 높았다고 하는데,

궁이나 관련된 건조물에만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11개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잡상의 역할은 화재를 막고, 잡귀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토우들은 제각각 이름과 놓이는 순서가 있는데,

처마 끝부터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서유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로,

중생을 구원하기 위하여 고난의 길을 가는 삼장법사 일행을 형상화한 것이죠.

그 뒤를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의 순으로 배치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임금이 거처하는 건물에 어처구니 숫자가 더 많은 것은

그만큼 고뇌하고 고민하여 민생을 해결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입니다.

 

리더는 무소불위 권력기관이 되어서는 안되고, 완장 찬 헌병도 아닙니다.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 사람을 채신머리없다고도 합니다.

채신머리없는 사람들이 나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뭐, 요즘은 어처구니 토우상이 없는 건물이 많기도 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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