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

2023.02.15 14:54:39

스펙트럼

얼마전 치과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찾아보니 이번 치과의사 실기시험에는 784명이 지원하여 760명이 합격하였고, 필기시험은 754명이 지원하여 737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제 모교에서는 전원 시험에 합격하였다는 즐거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로운 737명의 치과의사 후배님들이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치과의사로서의 길을 걷겠지요. 저의 1년전에 어땠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제 임상의로서 하루하루 정신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환자와 이야기도 할 줄 알고 농담도 할 줄 아는 짧지만 1년의 경험을 갖은 치과의사이지만 불과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환자 보는 것이 아직 두렵고 떨린 햇병아리, 하룻강아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대학병원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교수님들의 지도안에서 한정된 진료만 보며 어찌 보면 수동적인 공부만 하던 학생에서 이제 울타리를 나와 야생의 세상에서 나의 행동에 의학적 책임을 지는 하나의 치과의사로서의 첫발은 두렵지만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두려웠지만 흥분되었고, 열정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심을 갖고 임상의로서 보낸 지 이제 1년이 되어갑니다. 1년동안 임상적인 것이나 환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스킬은 많이 늘었지만 과연 그때의 순수함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초심(初心), 처음의 마음이지요. 이 초심을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1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초심의 초(初)는 옷 의(衣)와 칼 도(刀)가 합쳐진 ‘일의 시작’을 뜻하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 초심이 되겠지요. 대부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다들 매우 순수합니다. 무언가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하여 정도를 가려하고 두렵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첫 출근할 때, 개업하는 첫날, 처음으로 일을 시작할 때, 매해 맞이하지만 새해 첫날, 새 학년 새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지요.

 

처음의 마음은 열정적이고 새롭습니다. 그렇기에 두렵지만 즐겁습니다. 그래서 초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어떻게 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술식을 하고, 같은 치과로 출근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기계적으로 일을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초심을 생각하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다면, 또 매번 새로운 환자를 본다는 느낌을 갖는 다면 좀 더 활기차고 무언가 발전의 요소를 찾게 되지 않을까요?

 

매해 이시기가 되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의 치과의사로서의 초심은 어떠했는지, 지금은 그 초심의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그 초심을 갖고 오늘도 열정적으로 보내 보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도 이런 초심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혁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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