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의 동남아 진출, 치협이 지원합니다”

2023.02.22 20:34:04

인니 경제특구 정착 지원 성과, 국내면허 전격 인정 전망
차기 타겟 말레이시아, 물밑 협상 사업 성사 이미 가시화
인터뷰 - 현종오 치협 대외협력이사

“한국 치과의사 수는 매년 증가하는 데, 반대로 인구는 만성적인 저출산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멀리 내다볼 때,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도 가팔라 의료수요가 점점 늘어나게 될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치협의 한국 치과의사 동남아시아 진출 지원 사업을 주도한 현종오 대외협력이사는 사업 추진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사업을 위해 치협은 의료 해외진출 플랫폼 케이닥(K-DOC)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치협은 치과의사들의 신원을 보증하고 현지 정착에 필요한 각종 절차 등을 지원하고, 케이닥은 일반 메디컬과의 협업을 돕는다. 현재 케이닥은 메디블록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지원사업에도 선정된 상태다.

 

치협의 첫 진출지는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에 조성될 의료 관광 경제 특별구역이 될 예정이다. 경제특구에 한해 병의원 설립은 물론 그간 국내 치과의사의 동남아시아 진출 발목을 잡았던 외국의사의 면허자격도 인정될 전망이다. 오는 3월부터는 조약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 논의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의료 인프라는 인근 국가 대비 열악하지만, 의료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치과의사의 1인당 인구수는 2019년 기준 1만70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보다 무려 8배 이상 많다. 또 지난해 GDP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종오 이사는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국 의료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준 높은 한국 치과의료 유입을 원하고 있다. 의료 특구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세안 국가들의 외국 의료인 진출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으로 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치협은 두 번째 진출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한국 치과의사 면허자격을 지정 특구가 아닌 국가 전체에 걸쳐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종오 이사는 이번 MOU와는 별개로 이미 수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정부 협조를 얻기 위해 대사관과 투자진흥청을 직접 방문하는 등 다방면으로 분투해왔다. 특히 현 이사는 틈틈이 공부한 말레이어를 활용해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에 고위 관계자들도 적극적인 태도에 감화해 지금의 논의에 이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종오 이사는 “말레이시아 정부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을 고심하고 있는 만큼, 세부사항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현지 반대가 심화될 우려가 있어 그간 협상 과정을 알리지 못하고 물밑에서 조용히 준비해 왔지만,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둔 상태고 2~3년 안에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도 인근 몇몇 국가들이 한국 치과의사들의 자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협을 통한 동남아시아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국환 치협 국제이사도 “치협의 정책도 일회성이나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변함없는 방향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이사는 지난 2015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치협의 MOU를 성사시키는 등 해외진출을 지속 추진해온 바 있다.

김태호 기자 kdath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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