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인의 토크, 소통하는 토크! ‘치톡소톡’ 행사들과 그 의미

2023.02.27 10:49:44

Relay Essay 제2541번째

항상 연초에 바라는 일 중의 하나가 건강한 몸이다. 환갑을 맞는 해라 좀 다르게 생각이 든다. 삶의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삶의 시작 같은. 그래서 1월 1일부터 하루 만보 걷기를 실행중이다. 아침에 길을 걷다 노란 개나리가 1월의 추위 속에서도 얼굴을 빼꼼 내민 모습을 보고 역시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끈질김을 느낀다.

 

아무리 춥고 어둡더라도 봄은 오고 새벽은 찾아온다는 생각들로 길을 걷는다.

 

33년째 개원하고 있고 집과 치과만 알았던 내가 부산지부의 이사와 부회장을 15년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또 회원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이사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회비 내는 게 아깝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 이유가 결혼 후 얼마동안은 육아와 살림으로 병원 근무가 끝나면 나를 기다리는 얘들을 보기 위해 집에 달려가기 바빴기에 구회도, 협회에서 하는 어떤 행사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치들의 힘듦을 대변하고 여치들을 위한 일을 해보자고 이사회의 일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밤 11시가 넘어까지 회원들을 위해서 토의하고 고민하는 이사님들을 보면서 그동안의 나의 생각이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여성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나름 문화행사 및 회원이 바라는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는 행사로 ‘치톡소톡’을 만들었고 세대가 다른 3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보는 치과의사의 삶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길 원했다.

 

걷기대회에도 음악회를 접목시키고 회원들의 장기를 뽐낼 수 있는 전시회를 사진, 그림, 꽃꽂이, 공예작품들로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기에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없어서 생각해낸 것이 온라인 행사였는데 치톡소톡힐링 밴드를 만들고 밴드에 영상과 사진으로 본인의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있기에 1월에 신년 특별 초청 피아니스트 연주 및 세계의 오페라 축제에 관련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주먹보다 작은 입의 조그만 구멍의 세계에서 더 작은 치아 그 속의 신경관, 치은 밑의 세균들과 싸우며 살아가는 치과의사들한테 음악과 미술, 인문학, 운동은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점점 작은 구멍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치료를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이번 음악회는 독일 유학에서 최근 귀국한 젊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쇼팽의 선율에 빠질 수 있었다. 그리고 뮤지컬을 좋아하고 오페라는 그만큼 흥미가 없는 나에게 세계의 오페라 축제에 관련된 강의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강의가 갈수록 재미가 있었고 그 내용에 빠져 들어갔다. 유럽에 다양한 오페라 축제가 있었지만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이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콘스탄스 호수위에 야외무대를 매번 다양한 연출로 매번 다른 무대를 설치하여 오페라 공연을 하며 심지어 30만 명이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 있는 브레겐츠 오페라 축제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다.

 

예전에는 책으로 다른 사람의 삶과 철학을 여행했다면 요즘은 유투버와 인스타그램으로 영상과 음악을 포함하여 또 색다른 여행 중이다. 하여튼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다.

 

최근에는 나이가 듦에 자의든 타의든 환자를 점점 적게 보는 것을 받아들이며 쉬엄쉬엄 진료를 하고 있었다. 요즘 유난히 경기가 나빠지고 환자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져서 얼마 전에 6년 반 된 실장을 권고사직으로 내보냈다. 처음 있는 일이라 고민도 많이 했다. 물가는 오르고 그 생활을 하려면 남은 3명의 월급을 더 올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실장이 근무 마지막 날 선물이라고 내민다. usb였다.

 

그 속에 실장이 맡아서 해 왔던 일들을 정리해서 PPT을 만들고 그동안 직원들이랑 함께 여행한 대마도와 제주도 여행사진을 저장한 파일이 들어 있었다. 그 사진들을 보니 짠한 마음에 눈가가 붉어졌다. 참 고맙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안일하게 치과를 운영했나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33년 동안 병원을 스쳐간 직원들이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 된다. 난 운이 좋은 지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병원을 지켜왔다. 그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최근에 읽었던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책에서 우리의 느낌은 전자기 파장을 띠고 나간 주파수는 똑같은 주파수를 끌어들인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상관없이 주파수가 맞으면 끌어온다.

 

행복감의 높은 진동은 행복감의 높은 진동 상황을 이끌어낸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그 원하는 것이 주는 기쁨, 설렘, 두근거림, 좋은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걸 느끼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끌어당김’을 하고 있는 것!!

 

2023년에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 모두 이루길 바래봅니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는 맘으로.

이화순 부산지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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