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
내 키보다 살짝 컸던 나무는
이제 손을 뻗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
봄바람에 꽃잎이 휘날려도 꿋꿋이 변함이 없더니,
이제 인연을 털어버리려는 듯
지난밤 새찬 바람에 꽃을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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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이 간절한들
준비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기다리던지 벗어나던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숨쉬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의 뿌연 하늘 아래,
기다림에 지쳐
통으로 꽃을 떨궈버린 동백이 서럽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