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과 대한노인회가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노인 구강보건‧치과의료 정책 추진을 위한 맞손을 잡았다.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3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갖고 ‘2024 어르신을 위한 구강보건‧치과의료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또 최근 스마일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수구 치협 고문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박 협회장은 노년기 구강관리 서비스 신설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노인의 구강 기능 쇠약은 흡인성 폐렴 등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재가, 요양시설, 요양병원에서의 전문적인 구강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노인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의 효과까지 거둬,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정책 제안서에는 ▲재가 거동불편 노인을 위한 방문 치과진료 허용 및 건강보험 수가 재정 ▲요양시설 입소 거동 불편 노인을 위한 촉탁치과의사 의무화 및 관련 수가 현실화 ▲구강노쇠 진단 및 중재를 위한 제도 마련 ▲장기요양시설 평가지표 내 구강 관리 항목 신설 필요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특히 박 협회장은 ‘장기요양시설 평가지표 내 구강 관리 항목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현행 장기요양 평가지표로는 요양시설 내 구강 관리의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수 없어, 독립 항목 신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금년 평가지표 개편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구강 관리 항목을 신설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2월 홍영삼 건보공단 장기요양상임이사와 간담회를 열고 장기요양시설 평가지표 내 구강 관리 항목 신설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양측은 급여 임플란트 개수 확대 등 기존에 공조해왔던 주요 정책의 계속 추진 의지를 상호 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2016년 창당한 노인복지당에서는 이번 총선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급여 임플란트 개수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수구 치협 고문은 “노인이 치아를 1개 더 보존할 때마다 수명이 1년에서 1년 반까지 연장된다”며 “치협과 노인회가 협력해, 방문진료 등 치과의료 정책을 추진한다면 노인의 구강보건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일 노인회장은 공감을 표하는 한편, 국회 토론회 마련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민이 치과와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도 급여 임플란트 개수 확대 등 다방면에 노인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긴밀한 관계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