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프로바이오틱스는 무엇인가요?

  • 등록 2025.04.0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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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강 프로바이오틱스가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되거나 구강 건강이 개선된다고 홍보하여 간혹 환자들이 물어보긴 하는데 과연 효과와 그 메커니즘이 어떨까?


구강프로바이오틱스는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하여 구강 건강을 증진시키는 생균제로, 최근 치과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항생제가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이는 마치 정원사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독성 제초제를 사용하는 대신, 건강한 식물을 심어 자연스럽게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장 건강이나 질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구강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차이점은 제형에 있다.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을 통과하여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해야 하므로 주로 캡슐 형태로 제공되는 반면, 구강 건강과 구취 제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입과 치아 및 치주조직에 직접 접촉해야 하므로 구강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가루나 사탕 형태로 제공된다.


구취는 주로 혐기성 박테리아가 음식물 찌꺼기와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휘발성 황화합물(VSCs)로 인해 발생한다. 구강프로바이오틱스는 구강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하여 이러한 혐기성 박테리아의 활동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VSCs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구강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로는 Weissella cibaria CMU 및 CMS1, Lactobacillus paracasei GMNL-33, Streptococcus salivarius K12 등이 있다. 이들 균주는 항균 펩타이드(박테리오신)를 분비하여 Streptococcus mutans나 Fusobacterium nucleatum 같은 충치 및 치주염 유발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황화수소(H₂S)와 메틸 메르캅탄(CH₃SH) 등 구취 유발 물질인 VSCs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임상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 중국 쓰촨 대학 연구팀은 278명의 구취 환자를 대상으로 한 7건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그룹에서 주관적으로 인지되는 구취가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호기 검사에서 황화수소 농도가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치주질환 및 구취 증상이 일정 수준 완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구강프로바이오틱스가 주된 치료제보다는 치과 치료 이후의 보조제로서 역할을 할 때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구강프로바이오틱스의 한계점으로는 지속성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구강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일반적으로 구강 내에서 며칠밖에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섭취해야 한다. 이는 마치 장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복용하기 전에 치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구강 상태를 회복한 후, 유지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구강프로바이오틱스는 구강 건강 관리의 유망한 보조 수단이지만, 기존의 치과 치료와 구강 위생 관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 환자들이 구강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물어볼 때, 이것이 기본적인 치과 치료나 일상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대신할 수 없으며, 이가탄/인사돌 처럼 치료 후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될 때 가장 효과적임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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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단국치대 교수·조직재생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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