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응답 결과, 구강건강이 좋지 않아 보여요.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치과 정기 검진 부족, 입안 건조, 입 주변 근육 약화, 치과 치료 미실행 등이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이 자가 진단 문항 결과를 토대로 대상자의 전반적 구강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구강위생 관리 및 구강기능 강화를 위한 입체조 교육 동영상을 추천한다. 더불어 상태에 따라 치과 치료도 권장하면서 방치로 인해 구강건강이 저하되지 않도록 살뜰히 챙긴다.
고령화로 인한 통합돌봄, 방문진료 등 노인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앱을 이용해 구강 질환의 예방·관리를 돕도록 하는 체계가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동남보건대 연구팀은 최근 노인이 스스로 구강 상태를 평가하고, 맞춤형 피드백과 교육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앱 ‘스마일구강건강관리’를 개발했다.

# 일상 속 구강관리·예방 도와
이번 앱 개발은 구강 질환의 상당수가 행동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점을 고려할 때, 노인이 스스로 일상 속에서 구강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적 지원은 필수적이라는 데 착안했다. 특히 노인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선 노인 친화적인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해당 앱은 노인의 시각, 청각, 인지 능력 저하를 고려해 개발됐다. 더불어 행동변화이론인 COM-B 모델(capability, opportunity, motivation – behavior)을 적용해 ▲capability - 교육 콘텐츠를 통한 구강건강 지식 및 자가관리 기술 향상 ▲opportunity -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모바일 환경 ▲motivation - 맞춤형 피드백, 보상 시스템 등을 통한 지속적 동기 부여로 실질적 행동 교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앱을 실행하면 먼저 16가지의 자가 평가 문항을 통해 구강 상태를 진단하도록 한다. 문항은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기 쉽게 설계됐으며, ‘하루에 두 번 이상 양치질을 한다’, ‘1년에 적어도 한번 치과 검진을 한다’, ‘치간칫솔 혹은 치실을 사용한다’, ‘오징어, 갈비찜을 씹어 먹을 수 있다’, ‘평소에 입이 자주 마르고, 물을 자주 찾는다’, ‘물이나 국물을 마실 때 자주 기침이 나거나 사레에 걸린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답변에 따라 ‘양호(현재 구강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염려(구강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어 보인다)’, ‘심각(구강건강이 좋지 않아 보인다)’ 중에 하나의 피드백을 받게 되며, 위험도 분류 체계에 따라 적합한 교육 동영상이 제공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치과에 방문해 치과의사에게 구강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더라도 금세 잊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앱이 제공하는 반복적인 교육 동영상 시청 및 구강관리 스케줄 달력은 꾸준한 구강관리를 가능하도록 한다.
# 구강상태 파악 후 치과 방문 도움
실제로 해당 앱을 사용한 60대 여성 A씨는 “앱 내 글자는 인지하기 편한 크기로 제작돼 있고,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 손쉽게 자가 평가 문항부터 교육 영상 시청까지 마무리했다”며 “또 자가 평가 문항 후 도출된 결과를 통해 내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돼 향후 치과에 방문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동헌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는 “치과에 가야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 치과 밖에서도 계속적인 관리 영역에 놓이게 하고, 환자 스스로도 본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며 “본인 구강건강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임유빈 박사과정생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의 구강건강 문제는 개인 위생 관리 차원을 넘어 삶의 질, 전신건강, 돌봄 부담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신체적·환경적 제약으로 치과 방문이 어렵고, 진료 이후에도 일상생활 속 예방적 관리가 지속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치과 진료 이후와 일상생활 사이에 존재하는 관리의 공백을 디지털 기술로 보완하고, 행동경제학적 관점을 적용해 구강관리가 자연스럽게 실천·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