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으로 젊음을 불태우다
그룹 ‘무한궤도’ 멤버 김재홍 원장

  • 등록 2001.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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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대학가요제서 ‘그대에게’로 대상 수상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연주그룹 창단 소망 상반기 최고의 히트 영화인 ‘신라의 달밤’을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80년대를 회상하며 고등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되고, 모범생이지만 쑥맥인 주인공이 신라의 달밤을 부르자 학생들은 야유를 보낸다. 그때 그 학교의 ‘짱’이 나타나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르자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그땐 그랬다. 지금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세대가 느끼는 무한궤도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당시 무한궤도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서울치대 예과 2학년이었던 김재홍씨를 만나봤다.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개원하고 있는 金在洪(김재홍) 서울탑치과 원장. 88년 대학가요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대상을 차지했던 무한궤도에서 신디사이저를 맡아 무한궤도 1집 시절까지 1년간 활동했었다. 지난 20일 성균관대학교에서는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대학 가요제에 베스트 중 베스트에 드는 ‘그대에게’의 무한궤도에서 金 원장이 활약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이제 주위에서 드물다. 지금은 같은 치대 출신 후배인 김형규씨와 김정훈씨가 연예인으로 활동하지만 그당시로서는 대학생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 것 자체가 화제인 시기였다. 이른바 치대 출신 연예인 ‘원조’로서 金 원장은 대학가요제 대상이후 무한궤도 1집까지 1년여 방송활동을 했으며, 무한궤도의 인기를 바탕으로 신해철씨가 솔로로 데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金 원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신해철씨와 87년 대학입학 후 의기투합해서 고등학교 동창들로 그룹을 만들어 강변가요제에 나갔다가 탈락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후 심기일전, 멤버를 보강해 무한궤도를 만들면서 5명이 88년 대학가요제에 참가했고, 대회 마지막 번호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락 스타일의 음악으로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당시 무한궤도는 이른바 일류대 출신들로 인원이 구성돼 더 큰 화제를 끌었다. 신해철씨는 당시 서강대를 다녔으며, 현재는 공연기획사를 만들려 한다고 金 원장이 귀뜸해줬다. 멤버중 조현찬씨는 당시 드럼을 맡았고 연대토목공학과를 나와 지금은 WTO 국제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베이스에 조형곤씨는 현재 버클리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 金 원장과 같이 건반을 맡았던 조현문씨는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중이라고 밝혀 그 명성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金 원장은 또 서울치대 합창부가 만들어질 때 깊이 관여하고 피아노 반주를 맡아 졸업때까지 활동한 경력도 있다. 무한궤도로서 다시 활동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金 원장은 멤버들이 매년 한차례 정도씩 모임을 갖는다며 지난해 판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왔다가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멤버들 모두가 바빠서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게 힘들고, 판을 내려면 후원하는 곳도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어 그렇게 됐다고 한다. 또 金 원장은 무한궤도 당시 TV나 라디오에 출현했을 때 담당 PD들이 계속 가수로서 활동하기를 권유했고 실제 수입도 더 나았던 것이 사실이란다. 하지만 金 원장 자신은 본업이 치과의사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으며, 치과의사의 자랑은 치료실력 뿐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치과의사로서의 자신의 선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金 원장의 서울탑치과는 마침 확장 이전중이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병원에는 무한궤도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악기나 사진 등을 전혀 갖다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술에 상관없이 환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수단 같아 보여 삼가고 있다는 것. 치과의사로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고 난 후 환자를 회복시켰을 때 느끼는 마음속의 그 무엇은 다른 직업들을 가진 사람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金 원장은 치과이외의 다른 활동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로서 치과의사 본연의 임무를 다한 후 그런 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가수의 길을 가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金 원장은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연주그룹을 만들어 언더그라운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또 바람이 있다면 치과의사들이 환자를 가족처럼 대해 국민으로 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을 맺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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