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한올 만으로 건강진단이 가능한 날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효고현립대와 아코사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최근 세계 최대급 방사광시설인 ‘스프링8’을 이용, 머리카락 한올에 함유돼 있는 15개 원소의 미량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머리카락 속에 함유돼 있는 칼슘과 철, 아연 등의 원소는 컨디션이나 질병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기술은 머리카락 한올로 건강진단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 개발 응용이 기대된다.
스프링8은 X선을 비롯한 다양한 파장의 방사광을 발생시키며, X선을 물질에 비추면 각각의 물질 특유의 ‘형광X선’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용해 미량원소의 종류와 양을 측정하는 원리를 모발속 원소농도분석에 응용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한올을 두께 40나노미터의 원모양으로 잘라 X선을 비춰 건강상태와 관계가 깊은 15개 원소의 농도측정을 시도, 10명 이상의 모발에서 측정을 성공했다”며 “모근에서 끝부분까지 부위별 측정도 가능해 모발이 자라는데 따른 신체변화의 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발에 포함돼 있는 원소의 대부분은 혈액속 함유량보다 10~100배나 많아 모발검사는 매우 유효한 건강진단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